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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김무원 대전 광수사 주지는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 날을 앞둔 21일 ‘좋은일’ 전도사로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종교인 중 선이 굵고 타종교인들과 교류가 활발한 스님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불자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의미 있는 ‘화두(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실천을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그가 이렇게 쉽고 간단한 화두를 가지고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불자들에게 굳이 알 듯 모를 듯한 ‘화두’를 던지기보다는 쉽고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즉, 대중으로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또한 김 주지는 ‘작복불교(作福佛敎)’를 강조한다. 신앙은 기복(祈福)적 불교에 그치는데 비해 신행은 믿는 대로 실천하며 직접 복을 짓는 것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늘 불자를 만날 때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성불하십시오”라고 강조한다.
김 주지는 “사찰을 새로 짓고 중건하기 보다는 옛 사찰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힐링사찰’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주지는 “사찰이 불사(佛事)에 주력하기 보다는 불자들이 사찰을 방문했을 때 마음의 안식처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사찰 주변에 꽃을 심고 산책길을 내는 등 사찰환경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부산 삼광사 주지를 맡아 일할 때도 사찰 주변을 불자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사찰환경을 가꾸고 조성했다. 대전 광수사 주지로 취임한 뒤 힐링사찰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 주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최근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대전시민 행복기원, 다문화가정의 평화와 안녕 등을 기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화해의 물꼬가 터지기를 누구보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남북교류가 본격화되면 가장 먼저 북한으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주지는 “개성 영통사 일주문과 종각‧누각 등을 추가로 복원하고 단청도 오래돼 벗겨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단차원에서 다시 단청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한국 천태종의 성지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2001년부터 인천 황룡사 주지와 종단 간부,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을 맡아 일하면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 공동문화재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개성 영통사는 천태종의 시조인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출가한 사찰이라는 점에서 천태종의 성지다.
그는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그가 주지를 맡는 사찰마다 다문화 가정의 사회통합을 위해 다양히 지원해왔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은 물론 세계 음식축제 등을 여는 등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인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하고 있다.
다문화인 지원은 국가가 맡아 지원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종교인들이 앞장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김 주지는 부처님오신날 관심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안정기원이다. 남북교류 물꼬가 터지고 나아가 평화적인 남북통일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 주지는 “남북평화번영과 남북 사람들이 문화통일‧경제통일을 잘 이뤄서 남북 사람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부처님오신날에는 평소에 교류하고 있는 타종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다종교인 들이 부처님오신 날 찬탄 봉행을 할 계획이다.
그는 “22일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자들에게 공경과 존경, 존중, 찬탄의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등불공양을 올리고, 각자의 마음 마음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히시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인 김 주지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비롯해 세계인과 함께하는 남북평화통일 협력기원, 광수사 신도‧대전시민‧다문화‧다종교인 행복기원 ‘라온 페스티벌’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