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북이면서 도로에 쓰러진 80대 도와
  • ▲ 충북 청주시 김병길 주무관.ⓒ청주시
    ▲ 충북 청주시 김병길 주무관.ⓒ청주시

    충북 청주시 북이면의 한 도로에 쓰러진 80대의 목숨을 구한 청주시 공무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 농업정책과에 근무하는 김병길 주무관(43)은 지난해 10월 25일 북이면 영하리 내수농협 벼건조저장시설 앞 도로에 시민 연규원 씨(88·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김 주무관은 미원면 대신리 노후저수지 공사 감독을 위해 현장 출장 후 청주시청으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김 주무관은 먼저 동행하고 있던 공사현장 소장과 할머니를 도로변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부상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를 한 뒤 구급차에 동행해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이 때 김 주무관은 전동휠체어를 옮기기 위해 큰 차량을 빌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동휠체어를 직접 타고 할머니 집까지 15분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사고 이후 연규원 씨는 “내 생명의 은인인데 밥 한 끼라도 해주고 싶다”며 며느리 이화자 씨에게 김 주무관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김 주무관은 선행 당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이화자 씨는 여러 차례 수소문 끝에 내수읍 우산2구 이장을 통해 내수소방서에서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간 것과 김 주무관의 연락처를 알 수 있었다.

    이화자 씨는 “저의 노트에 ‘김병길 주무관=어머님의 은인’이라고 적어놨다”며 “병원에 모시고 간 것만 해도 감사한데 전동차까지 집으로 가져다 주셔서 너무 고마운 분이라 이 선행을 꼭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