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대표적 힐링사찰인 대한불교 천태종 계룡산 광수사(光修寺) 주지인 무원(務元)스님이 3일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에 취임한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무원스님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2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무술년 새해를 밝히는 붉은 태양처럼 삼라만상을 두루 밝히는 부처님의 대광명이 온 누리 뭇 중생에게 희망이 되고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씨앗이 되길 기원한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제25대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에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무원스님은 “신년하례를 겸한 취임법회에는 대전지역 270여개 사찰과 암자 주지스님, 신도는 물론 불교계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정·관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민의 행복과 소통, 화합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준비했다”고 대규모 행사임을 소개했다.
무원스님은 “지금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어수선하지만 무술년(戊戌年)에는 불교계가 큰 산처럼 중심을 잡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대전불교는 새로운 목표와 더 좋은 방향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시간”이라며 “이 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불교문화의 대중화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교육에 이르기까지 대전이 부처님의 지혜가 충만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동행하자”고 주문했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그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책무를 다하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널리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특히 무원스님은 “대전불교사암연합회가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불교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사부대중의 관심과 동참을 요구했다.
이어 그는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되 과거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사회와 시민 앞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겠다”고 부연했다.
-
무원스님은 “빛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슬픔을 기쁨의 노래로 바꿔준다”면서 “내 안에 빛이 있으면 아무리 어두운 동굴도 언제나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있는 빛을 밝혀서 사회의 모든 갈등을 소통과 화합, 통합으로 이끌어내고 차별이 없는 무애의 마음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는 길을 걸어가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무원스님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기쁨을 주며 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이 보살행이며 우리의 삶을 영험으로 충만하게 만들어 가는 길”이라고 설명하면서 “대전불교사암연합회와 인연되는 모든 이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보살행을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195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무원스님은 1979년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출가해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수계 득도했고 인천 황룡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주지 등을 거쳤다.
또한 그는 2009년 국내 처음 다문화 사찰로 유명세를 떨친 명락사 주지로 있으면서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서울 명락사를 불교 최초 다문화가정 사찰로 선포하고 천태종 차원의 남북교류 창구를 열며 영통사 복원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무원스님이다.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 등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해왔던 무원스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불교의 사회복지 및 대중문화 운동에 앞장서 왔다.
특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무원스님은 직전 주지로 있던 삼광사를 세계적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나눔 불사를 통해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원스님은 타 종교와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경찰청장·문화체육관광부장관·통일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한편 광수사는 구랍 3일 경내에서 ‘세계인과 함께하는 천태종 힐링사찰 라온 행복기원 다종교·다문화 차(茶)페스티벌’을 열었다.
무원스님은 “다종교·다문화 시대인 오늘의 현실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는 취지로 다도와 천연염색, 중국 변검술, 택견 등을 배우면서 협력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종교나 인종을 초월해 다름을 인정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원스님은 “차 페스티벌은 정(靜)과 동(動)의 어울림을 우리 문화 속에서 찾고자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찻잎 따기부터 차를 달여 마시기까지 몸과 마음을 다지는 다도와 변검술, 택견 등의 기교 및 기술이 결합된 하나의 예술행위가 어우러지는 문화축제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