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세식 변기의 물을 그냥 버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환경이 오염되겠습니까? ‘빗물유입제어장치’는 하천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발명특허입니다.”
“현재 전국의 상당수 하천이 비 만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미처리하수 방류로 인해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병숙 충북 청주시상수도사업소 수도기획팀장(58)은 공무원이지만 ‘빗물유입제어장치(특허 제10-1348418호)’ 개발자다. 이 특허는 2014년 최초 설치해 상용화됐다.
한 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상표‧디자인권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인 2017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에 자신이 개발한 빗물제어장치를 10번 째 선보였다.
그가 전시회에 부스를 만들고 있는 것은 간단히 환경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는데도 아직 공공기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차원에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
한 팀장은 앞서 대한민국지식대전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으로부터 ‘우수와 토사의 배출이 가능한 우수토실’ 특허로 상을 받았다.
한 팀장은 전시장에 빗물제어장치를 설치해 놓고 지자체 관계자들이 방문할 때마다 시연을 하고 있다.
그는 “빗물유입제어장치는 유‧출입구가 있어 한쪽은 차집관로로 연결돼 있으며 사이펀이 있는 쪽은 하천 등으로 연결돼 비가 내릴 경우 일정량(3Q(배)~6Q) 이상의 빗물과 혼합되면 차집관로 입구가 자동으로 폐쇄되고 비가 그쳐 빗물과 혼합된 오수가 3배(Q) 미만이면 자동으로 개방되도록 빗물 유입을 제어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 팀장의 발명은 수세식 변기에서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리면 다시 물이 채워지는 간단한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의 많은 하천에 설치돼 있는 토사유입방지장치는 빗물유입과 토사유입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안타깝게도 예산 만 낭비한 채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 담당자들은 투입된 예산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한 팀장의 애로사항은 “기존에 설치된 시설로 인해 새로운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료 직원들이 그의 기술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발명특허를 돈벌이 수단으로 평가 절하한다는데 냉가슴을 앓고 있다.
-
“제어장치의 장점은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미처리하수 방류문제 해결로 하천수질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하수 및 토사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예산절감을 가져온다”는 한 팀장은 “강우 시 빗물유입으로 인한 차집관로 압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시설물 보호도 가능하다”고 발명품을 설명했다.
한 팀장은 특히 “제어장치의 역할은 평상시 오수의 하천 유출을 차단하고 오수가 빗물과 3Q~6Q이상 혼합 시 유입을 차단, 강우시 토사유입 차단, 비가 그친 뒤 3Q미만에는 자동으로 개방되는 아주 간단하게 환경오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합류식‧분류하수체계의 문제는 빗물유입으로 발생되며 빗물이 최초 유입되는 곳에서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3배(Q)이상 빗물혼합 시 하수처리장으로 빗물유입을 제어하는 것이 하수도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며 하천오염방지 및 하수처리비용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빗물제어장치는 미처리 하수방류 예방시설 중 설치가 가장 쉽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가 확실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하수처리장의 하수 및 토사처리 비용을 절감과 하수도요금 인상 억제, 빗물로 인한 2차 미생물처리 효율 저하를 막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