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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지사는 18일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도지사 임기 마지막 일정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에 임할 것”이라면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도정을 마무리하고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지사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으며, 현재로서는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후임 도지사 후보와 관련, 안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동지로서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며 “도민이 바라고 대한민국이 바라는 도정의 미래는 거의 같은 방향일 것”이라고 말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시했다.
안 지사는 또 추후 정치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송별 기자회견 때 밝히겠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8월 임기가 만료되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후임으로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안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권의 충남지사 후보군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4선의 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어 지난 7년간의 충남도정에 전반에 대한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지사는 “도민과 함께 한 지난 7년간 충남도는 여러 면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해 왔다”며 “임기 말까지 충남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튼튼하게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선 지난 7년간의 성과로 △민주주의 확산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복지·문화 기반 마련 △안전 충남 실현 △깨끗한 생태·환경 조성 등을 제시하고 이 중 자치혁신과 행정혁신, 여성·인권 가치 실현을 통해 도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민주주의 도정을 실천해 온 점을 첫 번째 성과로 꼽았다.
특히 안 지사는 “2010년 충남도민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정책자문위원회와 도민참여예산제, 도민평가단, 서포터즈, 도민감사관 등을 통해 도민이 참여하고 주인 되는 자치혁신을 꾸준히 실천해왔다”고 언급했다.
안 지사는 행정혁신을 통해 일 잘하고 깨끗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으며 올해 청렴도 평가 전국 1위, 공약이행 평가 7년 연속 최우수 등급 획득 등을 행정혁신의 성과로 꼽았다.
아울러 ‘충남의 제안’을 통해 물 통합관리, 석탄화력발전소 대기오염관리, 제2국무회의 등을 제안하는 등 충남도가 대한민국 행정을 선도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실한 경제 성장의 성과로 지역총생산(GRDP)가 2010년 83조에서 2015년 111조로 33.7% 늘어난 점과 지난 7년간 외투기업으로부터 32억 달러, 국내기업에서는 21조 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12만 4000여 일자리를 창출한 점을 꼽았다.
여기에 “서해선과 장항선 복선전철, 천안~당진 고속도로와 서산민항 등 교통물류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수소연료전지차, 바이오 신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 지사는 “도민의 성원으로 충남도는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도민과 함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도민과 충남 공직자의 힘과 노력으로 충남도는 한 발 더 전진했다”는 말로 지난 7년 6개월간의 임기를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