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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강소도시’로 유명한 충북 증평군 씨름단 소속 김진 선수가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증평군 인삼씨름단 김진 선수(28세)는 지난 20~26일 전남 나주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7 천하장사 대축제’천하장사 결정전에서 김재환 선수(용인백옥쌀)을 3대0으로 누르고 천하장사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3년 증평군 인삼씨름단에 입단한 김 선수는 연승철 감독의 지도아래 2014년 보은장사, 2014 청양 단오장사, 2016년 홍성 설날장사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다.
김 선수는 이후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오랜 재활 끝에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장사급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천하장사, 네 번째 장사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1998년 인삼씨름단을 창단한 증평군은 △충북 유일의 씨름 전용훈련장 △증평인삼배전국장사 씨름대회 개최 △전국 유일의 여성 씨름 심판 등 지속적으로 전통 스포츠인 씨름의 부흥에 앞장선 결과 창단 이래 첫 천하장사 배출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씨름인들은 백두급에서는 드물게 화려한 기술과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김 선수의 천하장사 등극이 스타 탄생을 통한 침체된 민속씨름의 부활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애 첫 천하장사 꽃가마를 탄 김 선수는 “잦은 부상에 시달려 우승할 줄 몰랐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영광을 맛봤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씨름을 통해 증평을 널리 알린 김 선수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전통 스포츠인 민속씨름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출신인 김 선수는 경기도 부개초와 부평중, 부평고를 거쳐 인하대를 중퇴했으며 ‘들배지기’가 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