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직지상 지원 등 국제네트워크 큰 힘·국제도시 발전 기대
  • ▲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유네스코 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청주시
    ▲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유네스코 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청주시

    충북 청주시가 6일(프랑스 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록유산분야 세계 최초의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International Center for Documentary Heritage)를 청주에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2016년 처음으로 개최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 ‘직지상’ 시상을 위해 청주를 방문한 유네스코 프랑크 라뤼 사무총장보에게 센터 설립 협조를 요청한 지 1년 만에 국제기구를 청주시에 유치하는 쾌거를 달설한 것이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국제기구 유치는 자치단체 단독으로는 불가능하고 정부 만 신청이 가능해 시는 ‘2016 서울기록총회’를 주관하면서 직지코리아와 협력시스템을 구축한 국가기록원(행안부)과 함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과 긴밀하게 협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기구를 한국 유치에 노력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유네스코에서 승인돼 운영되고 있는 각 분야의 국제기구는 ICDH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대부분 아시아·태평양처럼 각 대륙별이나 지역별로 대상과 범위가 한정돼 운영되고 있다.

    시는 이번에 승인받은 ICDH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면서 현재 기록유산분야 최초의 국제기구가 설립되는 것으로 그 의미와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시는 지난 3월 국가기록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과 센터설립을 위한 상호 MOU를 체결하고 처음부터 치밀한 전략을 수립, 최근 유네스코 상황을 고려해 지나친 외교적 이슈화를 지양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유네스코 사무국 실무라인을 적극 공략하고 지지를 부탁하는 실리적인 접근으로 센터설립을 추진해 왔다.

  • ▲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과 함께 참석한 청주시 직원들이 유네스코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주시
    ▲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과 함께 참석한 청주시 직원들이 유네스코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주시

    특히 국가기록원이 중심이 돼 부처 간 사전협력을 적극 이끌어낸 점이 센터 신청과 승인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실사단으로 방한한 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가위원회 위원장이자 IAC등재제도 개선 워킹그룹 위원인 로슬린 러셀 박사(호주)는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 설립부지와 준비상황 등을 평가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 이승훈 청주시장을 비롯한 이상진 국가기록원장, 정부 고위관계자 등을 면담한 바 있다.

    러셀 박사는 2005년 제1회 ‘직지상’ 시상식 참가를 위해 청주를 방문했으며 청주시가 준비한 설립부지는 물론 그동안 우리시와 국가기록원에서 지원해 온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기록유산분야 공헌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점이 청주의 센터설립을 적극 추천하는 실사보고서로 이어졌다.

    이는 그동안 청주시가 2005년부터 유네스코 ‘직지상’을 지원하면서 구축해 온 유·무형의 국제적 네트워크 또한 큰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ICDH에 대한 총회 승인으로 내년 2월 유네스코와 한국정부간 협정이 체결되면 청주시와 국가기록원은 설립기획단을 출범시켜 센터 설립과 운영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각종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ICDH는 특수법인 형태의 국제기구로 법적지위를 얻게 되며, 주로 기록유산 분야의 국제적인 지원과 운영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고,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보편적 접근에 대한 국제적 역량제고를 위해 △다양한 국가들의 경험과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정책 연구개발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요구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수행 △세계기록유산사업 및 성과홍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등 세계기록유산사업 지원사업 등을 맡게 된다.

    이승훈 시장은 “이번 ICDH 유치성공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국제기구가 협력해 단 시간 내 성공적으로 추진한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가 유네스코 ICDH를 유치함에 따라 시는 세계기록유산 분야의 선도적 역할은 물론 국제적인 도시로 비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청주지역의 젊은이들에게 국제기구라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회부여, 우수한 국제인력의 청주시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도시 청주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태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은 센터 운영과 관련해 “부지와 건물은 청주시에서 현물로 지원하지만 매년 운영비는 국가에서 지원받는 만큼 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지역발전과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