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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2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수해에도 불구, 외유성 유럽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해 21일 제명을 결정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은 김학철(충주2), 박봉순(청주8), 박한범 의원(옥천1) 등 3명이다.
자유한국당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가 전날 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제명을 권고함에 따라 21일 당 윤리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이들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학철 의원 등의 막말 파문과 관련, “국민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우겠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 3명 중 박봉순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과 함께 조기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에 사과하고 즉시 수해복구 활동에 나섰다. 남은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은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해외연수를 떠난 4명의 도의원이 프랑스 도착 후 비판 여론을 접하고 곧바로 귀국하려 했으나 항공편을 구하기 힘들어 2명씩 나누어 귀국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도의원이 지난 19일 SNS를 통해 “해외연수도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면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항공편 문제가 아니라 조기 귀국에 대한 입장차로 귀국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김학철 의원은 지난 19일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며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