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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1일 만에 대청호 인근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충북 청주시 간부 공무원이 투신 직전 후배 공무원에게 폭행당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 간부공무원 A씨는 지난 7일 대청호 문의대교 인근에서 실종된 후 18일 오후 6시15분 쯤 대청호 인근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유족에 인계됐다.
앞서 A씨가 투신하기 전 같은 시 공무원 B씨에게 수차례 폭행당했다는 정황에 대해 이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으며 A씨의 사체가 발견된 만큼 부검 등 일련의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 7일 B씨가 A씨의 시청 사무실에서도 폭행을 저질렀으며 A씨가 시 감사관실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감사관실은 자체 조사까지 벌였다는 후문이다.
만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까지 벌였음에도 별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와 이에 대한 시 조직의 감사기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A씨의 투신 사건과 더불어 ‘제2매립장’ 사태로 인한 행정 상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더구나 A씨가 ‘제2매립장’ 조성방식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할 당시 주무 과장이어서 현재 이 문제로 인해 파행을 겪고 있는 청주시의회의 분란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시의 ‘제2매립장’ 조성방식을 당초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하자 ‘일관성 없는 행정’을 이유로 지난해 본 예산을, 올해 추경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2매립장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업체와 신언식 의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알려지며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특히 신 의원은 자신의 떳떳함을 주장하며 이를 빌미로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노지형으로의 표결을 유도했다고 밝히며 정쟁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도시건설위 민주당 의원 4명은 지난 임시회부터 이번 정례회 행정사무감사까지 참여하지 않아 ‘파행’을 빚고 있다.
황영호 의장은 양측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일단 등원하라’고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고 민주당 의원들은 조건부 등원 책을 제시했다.
17일 민주당 의원들은 ‘제2매립장’ 관련 조사특위 구성과 안성현 위원장을 대체하는 한국당의원의 직무대행 체제를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황 의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충북 경제현안 조사특위’가 이시종 도지사의 ‘재의’ 요구에 막혀 체면을 구긴 충북도의회 한국당 의원들은 도의 1회 추경안에 대한 깐깐한 심의로 앙금을 표출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먼저 지난 16일 건설소방위원회는 도와 청주시가 공동 추진하는 청주전시관 부지 매입 예산 50억원 삭감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19일 재심의하기로 했다.
또한 행정문화위원회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지원금 9300만원 △스포츠무예 학술회의 2000만원 △무예산업 클러스터 구축 기본계획 수립 8000만원 등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공식적으로 좌초된 ‘조사특위’에 대한 반발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합리적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사특위는 곧바로 다시 구성할 수 있지만 한번 삭감된 추경은 되살리기도 어렵거니와 삭감될 경우 사업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도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예결위원회 ‘부활’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약해 보인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못지않게 홍역을 겪고 있는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가 어떤 해결책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다음은 이번 주 주요 행사다.
△충북도의회 예결위 추경예산안 심의=19일 오전 10시 충북도의회 △2017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20일 오전 10시 청주종합사격장 △중부권 정책협의회 정례회의=2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제356회 도의회 정례회 폐회=22일 오전 10시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2017 상반기 해외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22일 오후 12시 S컨벤션센터 △청주시 옥산하이패스 IC 개통식=22일 오후 2시 옥산 하이패스 접속 도로 △청주시체육회 임원 간담회=24일 오전 9시 문의면 일대 △제1회 오창체육회장기생활체육배드민턴대회=25일 오전 11시 30분 오창스포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