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회무·송인헌 “안타깝다. 박덕흠 의원과 함께 행동할 것”
  • ▲ 지난달 14일 귀국후 충북 충주시민환영대회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뉴데일리DB
    ▲ 지난달 14일 귀국후 충북 충주시민환영대회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뉴데일리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충청대망론’을 꿈꾸던 충북지역 정가는 한마디로 충격에 휩싸였다.

    충북 정가의 새누리당 박덕흠·경대수·이종배·권석창 의원 등은 이미 반 전 총장의 귀국 전부터 반 전 총장을 따르는 모습을 보여온 상태에서 이날 ‘포기 선언’이 앞으로 이들의 정치적 역할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오는 4월 12일 괴산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계 후보 3명이 반 전 총장을 따르겠다고 공언한 상태에서 이들 후보들의 대응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한 나용찬 반딧불이 괴산지회장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반 전 총장의 움직임에 가장 촉각을 세워왔다.

    나 예비후보는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때부터 불출마 가설을 갖고 움직였다. 무소속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하며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었던 속내를 내비쳤다.

    바른정당에 입당할 계획에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책임지지 않는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군수는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를 뽑는 선거”라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2일 출마 선언을 앞둔 임회무 도의원은 “지역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주실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며 “하지만 예정대로, 그동안 해왔던 대로 더욱 열심히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임 의원은 지역구인 박덕흠 의원이 반 전 총장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포기 선언’에 가장 당혹스러워 했다.

     이어 “새누리당 탈당 등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친 반기문계 조직인 충청포럼을 이끌던 새누리당 송인헌 전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에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송 예비후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며 “새누리당 후보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포기 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 정치인은 박덕흠 의원이다.

    박 의원은 설 명절 전부터 새누리당 탈당 선언을 공공연하게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계속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지 바른정당 등 다른 당으로 이동할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만약에 박 의원이 다른 정당으로 이동하면 송인헌 예비후보와 임회무 도의원도 자연스럽게 따라갈움직일 가능성도 크다.

    대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오는 4월12일로 확정된 선거이기 때문에 군수후보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반 전 총장의 ‘포기 선언’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