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도청 제2 청사 활용 먼저·성안길 상인, 대형 주차장 건립 필요성 제기
  • ▲ 충북도가 20일 옛 중앙초 부지에 도의회 신축 청사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열었다.ⓒ김종혁 기자
    ▲ 충북도가 20일 옛 중앙초 부지에 도의회 신축 청사 마련을 위한 도민공청회를 열었다.ⓒ김종혁 기자

    충북도가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한 도의회 청사 마련과 관련된 도민 공청회에서 그동안 일부 신축에서 전면 신축으로 변경한 정책과정의 번복에 대해 호된 질타를 받았다.

    또한 행정자치부가 투·융자 신청을 거절하며 제시한 ‘도민의견 수렴’을 이행하기 위한 김빠진 공청회라는 지적 속에 전반적으로 신축의 당위성을 위한 의견들이 많이 제시됐다.

    도는 20일 충북발전연구원에서 도민과 공무원,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의회 신축 관련 도민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는 김진형 도 행정국장의 경과보고에 에어 충청대 남기헌 교수를 좌장으로 충북도의회 박봉순 의원, 충북연구원 정초시 원장, 충북참여연대 오창근 사회문화국장, 충북청주경실련 최윤정 사무처장, 건국대 안형기 교수, 청주대 주종혁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공청회의 쟁점은 도가 옛 중앙초 부지에 사업비 155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과 일부 신축으로 도의회 청사를 마련할 계획에서 430억원을 들여 전면 신축으로 변경한 계획안을 행정자치부에 투·융자 신청했다가 지난달 16일 거절 통보를 받은 부분이다.

    행자부의 거절 사유는 △도의회 신청사 건립사업을 중기 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할 것 △리모델링을 우선 검토할 것 △도민 의견을 수렴할 것 등이다.

    김진형 국장은 경과보고에서 “도의회 청사 신축 계획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많이 수렴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신축이 진행되면 설계과정에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토론회에서 박봉순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충북도의회만 유일하게 독립청사가 없다”며 “독립적이고 효율적이며 공간성이 확보된 독립청사 신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초시 원장도 “옛 중앙초를 활용한 도의회 신축은 충북연구원 신축과 더불어 도민 친화적인 공간 마련과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신축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은 대조적이었다.

    오창근 국장은 “무엇보다 도가 옛 중앙초 부지를 활용하려는 행정에 투명성이 떨어진다”며 “도의회 청사를 위한 리모델링과 신축을 논하기 전에 제2도청 청사를 위한 전면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최윤정 사무처장도 “이날 공청회는 도가 일관성 없는 행정을 추진하다가 행자부에 퇴짜를 맞은 부분에 대한 요식행위”라며 “도민과의 공감대 없는 도와 의회만의 거래로 청사 건립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안형기 교수는 “단순한 건물 건축 차원이 아닌 도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주종혁 교수도 “좀 더 확대된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안길의 한 상인은 “이번 사업은 첫 단추를 잘꿰야 한다”며 “성안길의 가장 큰 문제인 대형 주차장 조성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기헌 교수는 “도의회 청사 신축과 관련해 도와 도의회는 절차 과정의 합리성을 지켜야 한다”며 “이날 공청회가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돼서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