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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앞으로 의회 운영에 있어 여야 의원 모두의 의견을 따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그동안 새누리당내 내분과 더불어민주당의 ‘불신임안’에 대한 소통과 화해 의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더군다나 충북도는 ‘KTX세종역’ 사태를 맞아 도민의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며 도의회 또한 행정감사 등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김 의장의 화해 움직임은 도의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은 14일 제351회 임시회를 폐막하며 “자신으로 인해 도의회가 도민들에게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비쳐진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어 “여야의 의견을 존중해 소통하는 의회를 운영하며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의회는 새누리당이 후반기 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둘로 갈라지며 상임위원장 선임,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 특별점검위원회 구성 등을 겪으며 거칠게 대립해 왔다.
김 의장의 반대파 의원들은 “의장에 당선되면 같은 당의 나머지 의원들도 모두 포용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자기편 위주로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친(親)김 의장계 의원은 “저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 후 계속 대화를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게다가 김 의장은 더민주 의원들로부터 ‘의장 불신임안 제출’이라는 치명타까지 입은 상태다.
더민주 의원들은 지난달 12일 의회사무처에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가 반려된 후 지난 7일 다시 제출한 상태다.
더민주의 한 의원은 “MRO특위를 구성하며 의원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무기명 투표를 요구했으나 의장 독단으로 거수 처리했다”며 “이는 김 의장이 여야 할 것 없이 독단적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대표적 사례다”고 꼬집었다.
이들 또한 김 의장이 대화를 요구해도 응하지 않는다며 ‘불통’을 끝없이 제기했었다.
한편 도의회는 14일 ‘KTX세종역’ 설치 움직임에 대해 만장일치로 ‘반대 건의문’을 채택한 후 모처럼 한 목소리로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도의회가 내분을 멈추고 ‘KTX세종역’ 저지 등 지역 현안을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