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X축 형성…새누리 호남출신vs더민주 TK출신 속 충청 주자들 꿈틀
  • ▲ 안희정 충남도지사.ⓒ충남도
    ▲ 안희정 충남도지사.ⓒ충남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권도전’을 시사하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우택 의원(새누리 청주 상당)과 더불어 여야 후보군이 형성, ‘충청대망론’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안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이어받고 역사를 한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대권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그동안 친 노무현·문재인계로 분류된 안 지사는 “불펜투수로서 열심히 노력해서 몸을 만드는 단계”라며 대권 도전 의지는 있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해 왔으나 이제는 본격 주자로 나서게 됐다.

    안 지사의 대권도전 시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친 문재인계의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며 당의 대권후보가 문 전 대표로 굳어져가는 것에 대한 경계론과 여론몰이를 위한 후보경선 가세론 등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새누리당 대표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TK에서 선출되면 여야가 ‘X축’ 지도부를 형성하며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선 충청권이 대망론을 품기에도 적절한 모양새다.

    충청대망론은 새누리당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구애를 펼치고 있고 정우택 의원이 합세하며 여당위주의 바람이 한창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안 지사의 동참으로 여야의 구도를 갖추게 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13총선에서 제3당으로 떠오른 국민의당이 충청권에서도 많은 정당득표를 얻어냈지만 지지 기반인 호남에 열중하고 있어 충청대망론의 합류인사는 아직 없는 상태다.

    여당 내에서 멀리 있는 반 총장보다는 정우택 의원의 움직임이 크다. 정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서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 창립세미나를 열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동교동도, 친노도,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라며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겠다”고 밝히며 야당을 대표하는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본격 합류했다.

    충남 논산 출신의 안 지사는 고려대를 졸업한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선캠프 브레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민선 5기에 이어 6기 충남도지사에 선출되며 지역내 정치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