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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초점] 女警성추행 의혹…‘이러고도 경찰?’

입력 2016-08-21 22:32 | 수정 2016-08-23 07:26

▲ ⓒ뉴데일리 D/B

최근 충북 모 경찰서 간부들이 경찰 입문 2년차의 여성 경찰관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충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감찰을 받았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조사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서 간부들이 어린 나이의 여경을 성 노리개 감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어린 여경을 지도 감독하는 간부들이라고 하니 기가찰 노릇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9일 문제의 경찰서 청문감사관이 포함된 상급자들이 신입이나 다름없는 여경을 성희롱한 혐의로 집단 감찰을 받았다. 경찰 간부가 여경을 성추행한 사건은 있어서도 안 되지만 여느 사건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 경찰서 소속 여경 A씨가 지난 6월쯤 회식 자리에서 상급자로부터 부적절한 언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신고하면서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감찰조사 결과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B경감과 직원들이 회식 자리에서 A여경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접촉을 벌인 의혹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이 여경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같은 경찰서의 청문감사관도 A여경에게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돼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사회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성추행과 관련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사건 관련 경찰 간부들은 법을 엄정히 집행해야 할 위치에 있는 데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자체만으로도 성실하게 치안활동에 여념이 없는 경찰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조직의 균열을 가속화시키고 사기마저 꺾고 있다 하겠다.

경찰서 간부들의 여경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일벌백계해야 한다. 경찰 간부라고 봐주기 식의 솜방망이 처벌은 또 다른 화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문제는 여경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 간부들의 성추행 의혹은 다른 경찰서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없는지 철저한 내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상명하복의 남성 중심의 경찰조직 특성상 여경들이 성추행으로부터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어서다.

그리고 일선 경찰서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경들을 감독하는 경찰 간부들의 처신과 관련해서도 먼저 여경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 개선과 함께 동료 경찰관으로서의 건전한 성문화에 대한 행동지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릇된 회식문화도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술 먹고 노래방 가는 식의 회식문화가 이 같은 ‘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그동안 전문가를 초청해 요란하게 실시했던 공공기관의 성교육이 요식에 불과하고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또 하나는 일선 경찰서 등의 간부들이 부하 여경을 동료직원이자 파트너로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성추행을 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다 보니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나 싶다.

충북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 엄정한 처벌과 함께 경찰조직에서 옷을 벗겨 퇴출시켜야 한다.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유사한 사건이 경찰 조직 특성상 얼마든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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