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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한 부동산 임대업체가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를 신청해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현장 실사에 나섰다.
18일 한국마사회는 화상경마장 유치 신청지인 서부면 신리 일대를 방문하고 둘러 본 뒤 업체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날 현장방문은 7∼8명의 마사회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마사회 측은 접근성과 사업성, 토지 이용 가능성, 법적제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1차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신청한 전국의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며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빠른 시일 내에 1차 대상지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이날 실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찾아가 화상경마장 건립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어떠한 명분을 내세워도 화상경마장은 도박장에 불과해 지역 주민을 도박중독에 빠뜨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도박으로 피폐해질 군민의 삶은 누가 보상할 것이냐”고 따졌다.
특히 이들은 “지역 주민의 동의 없이 화상경마장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홍성군은 화상경마장 유치 동의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부동산 임대업체는 최근 서부면 신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오토캠핑장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제안서를 군에 제출했고, 군은 동의서를 발급해 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