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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4일 탄생 ‘두갑’을 맞이하며 영욕의 120년을 도민의 숱한 땀과 열정으로 이뤄낸 영충호시대의 리더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1896년 고종황제가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전국 8도를 13도로 개편을 단행하며 충청도는 충북도와 충남도로 분리됐다.
당시 충북도청은 충주에 있었으나 1908년 경부선 조치원역 개통을 계기로 충북의 발전축이 청주로 옮겨지면서 도청이 청주 중앙공원 터를 거쳐 지금의 문화동으로 이전하게 됐다.
국내 유일의 중부내륙도인 충북도는 과거 삼국의 전략적 요충지며 고려 불교의 중심지로, 조선 백두대간의 동맥으로 찬란한 중원문화를 형성해 왔다.
개항과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동학혁명과 의병활동, 항일독립 운동의 중심지로 그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근현대사에 들어 충북도는 경부선 철도가 비켜가고 1960~70년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서울~부산을 잇는 발전 축에서 소외되며 영호남 중심의 정치와 지역구도에서 늘 주변부에 머물렀다.
산업발전의 근간인 충북선은 1920년 조치원~청주 구간 착공을 시작으로 2005년 전철화 완공까지 무려 8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1980년대에 들어선 대청댐과 충주댐은 국가 발전과 수자원 보호라는 미명하에 5만7000여명의 실향민들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987년 중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오늘날 9000여개의 산업단지와 유통물류시설이 주변에 집적된 산업노선으로 자리잡았고 1995년 지방자치의 시작으로 민선 도지사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노력으로 IT, BT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웠다.
이어 대형 국책사업 유치와 SOC 투자는 충북의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다.
1997년 개항된 청주국제공항과 2005년 유치가 확정된 전국 유일의 KTX 오송분기역은 2012년과 2014년에 출범된 세종시와 통합청주시를 하나로 묶은 신수도권의 관문이 됐다.
또한 2000년대 중반 유치된 충주 기업도시와 충북 혁신도시는 오늘날 충북 경제자유구역과 함께 중부권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역량을 가늠하는 인구와 각종 평가에서도 최근 충북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구조사가 실시된 이래 처음으로 도민인구는 162만을 돌파했고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 2위, 수출증가율 2위, 고용률 2위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한국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지역성장 패턴 분석에서는 최고 등급인 성장 A지역으로 평가받았으며 최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실시한 지방자치경쟁력 지수에서는 도 단위 지자체 중 1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120년 역사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충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국내총생산 대비 충북의 경제 비중을 4%대로 올리는 4% 충북경제와 6대 신성장+4대 유망산업 육성에 도민들의 역량을 모으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매년 충북의 새로운 산업전략을 뒷받침하는 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며 세계 속의 충북을 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통무예를 주제로 올림픽, 월드컵, F1에 이은 세계 정상급 스포츠이벤트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예정돼 있어 충북이 아테네와 같이 또 하나의 세계 무예의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에도 그 귀추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두갑을 지내온 동안의 성장을 바탕으로 영충호 시대를 이끌어갈 리러로서 충북의 미래는 밝다”며 “모든 도민이 잘사는 충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끝임없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