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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탈당·좌초’ 충북지역 광역·기초의회의 다수당인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 경대수 의원)이 민선6기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얻은 단어들이다. 어느 곳 한군데 원만함을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도당은 12일 신임 위원장 선출에 들어간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이날 선출될 신임 도당위원장이 ‘흩어진’ 당심을 모아 앞으로 1년간 충북도당을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 도당위원장 선출은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며 송태영 흥덕구 당협위원장이 단독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파행’은 지난 4·13총선의 패배와 무관하지 않다. 국회 1당을 내주고 체면을 구긴 이유를 신당인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만 떠넘기기 전에 수 많은 지역구에서 벌어진 계파간 편가르기가 크게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앙당의 편가르기는 광역·기초 의회까지 고스란히 전승됐다.
31석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충북도의회 새누리당은 자당 내 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10대 10의 두 패로 나뉘어 근래 보기 드문 강한 세대결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김양희 의장이 후보로 선출되며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상임위 배분과정에서 의견일치를 못봐 김 의장의 반대파들은 ‘농성’까지 벌이며 항전했고 그 앙금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듯하다.
증평군의회는 전체 7석중 4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2석의 더불어민주당에 후반기 의장을 내주며 다수당으로서의 체면을 구긴 상태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임시회를 무기한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과반수가 넘는 의원들이 의장직에는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흩어졌다가 빼앗긴 의장단 선출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다시 뭉쳐 임시회를 저지했다. 현재 군의회는 이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옥천군의회 최현호 의원은 11일 “패거리 정치는 싫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후반기 의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최 의원은 박덕흠 의원(새누리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초등학교 동창이어서 파장이 예고된다.
앞서 5일에는 영동군의회 박계용 의원이 “신의를 저버린 정당에 있을 수 없다”며 역시 의장 선출과 관련된 당내 갈등으로 탈당했다.
이처럼 충북도내 곳곳에서 새누리당의 파열음이 넘쳐나고 있어 충북도당을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을 져야하는 신임 위원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