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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박지원 비대위'를 출범하고 당 수습과 재건에 박차를 가하던 중 재차 악재에 직면했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의 사퇴를 유발한 '리베이트 파동'이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 명의 의원중 한 명이라도 영장이 발부되면 20대 국회 첫 구속사례가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당 소속 두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구속영장 청구내용을 보면, 영장까지 청구할 사안인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법부는 구속영장 발부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소집으로 긴급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간 구속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당혹감은 브리핑에 나선 김경록 대변인 표정에서도 느껴졌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못해 망설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경록 대변인은 "두 의원이 검찰 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했는데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적절성과 검찰의 별건 수사 여부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의 영장청구로 향후 당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국민의당은 두 의원에 대해 당헌당규대로 '기소 시 당원권 정지'라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안철수 전 대표 사퇴 전에는 출당 등 추가 조치 여부도 논의가 됐었다.
박선숙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리베이트 조성 및 지급을 공모한 혐의를, 김수민 의원도 이에 가담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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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무리한 영장청구라고 말하고 있지만, 클린정치를 표방한다면 두 의원은 이번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을 향해 "혁신과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이번 수사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는 야권 공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자당의 서영교 의원 등에 대한 논란도 진행 중이라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의원의 구속 여부는 오는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박선숙 의원은 이날 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자 "영장을 청구한 것은 유감"이라며 "법원의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구속영장 청구 결정은 혐의를 입증할 자신이 있다는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