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후보제’ 제안 후폭풍…김양희vs강현삼 ‘극과극’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의 ‘의장후보제’ 제안으로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나서는 김양희 의원과 강현삼 의원의 의견이 극과 극을 달리는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전반기 원구성 잡음이 재현 되는 것은 아닌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양희 의원(청주2)과 강현삼 의원(제천2)으로 압축된 의장단 후보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며 새누리당의 내분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 의장은 경북도의회 연찬회를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공론화하는 합리적인 선출을 위한 토론회가 필요하다”며 “후보 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양당 원내 대표가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양희 의원은 “중앙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대로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며 “23일 예정인 의원총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선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현삼 의원은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23일 의총에서 결정되는 줄 알고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민주적인 선출 방식을 도입하는데 는 찬성한다”며 “방식이 바뀌어도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두 의원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다른 의견들도 두 패로 나뉘는 듯 한 분위기다.

A의원은 “중앙당에서 지난 8일 ‘하반기의장단 선출 지침’을 각 의원별로 등기 발송을 통해 보내왔다”며 “이는 당내 분란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의원이 선출 결과를 존중할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라며 제도변경 자체를 반대했다.

이어 “중앙당 지침은 당 의총에서 의장단을 선출하고 결과를 존중하라는 것”이라며 “의장후보제 제안 기자회견은 해프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B의원은 “의장후보제 도입은 새누리당과 야당의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후반기 도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도 개편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도 꾸준히 요구해온 만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경북도의회로 1박2일간 연찬회를 떠났다. 21일 오후에 돌아오면 의총까지는 불과 하루가 남는다.

10대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전반기의 전철을 밟고 혼탁해질지, 잡음 없이 정상적으로 구성될지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가질 23일 의원총회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