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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이언구의장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행 ‘교황식’ 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해 개선의지를 밝힘에 따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이 의장이 이날 의장단 선출방식 개선과 관련, ‘합리적 방안 마련’을 언급함에 따라 오는 23일 실시되는 새누리당 당내 경선과정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의장의 이날 발언은 차기 의장단 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충북도의회 의장 선출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현재의 의장단 선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이 의장은 먼저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의장단 선출 방식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서 “지금까지 실시해 온 충북도의회의 의장단 선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도민여러분께 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는 1991년 이후 지방자치법과 충청북도회의규칙에 의해 누구에게나 의장 후보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별도의 후보 등록 없이 전체 의원이 후보가 되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과 부의장을 뽑는 교황선출 방식에 의해 의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 의장은 “교황선출 방식의 당초 취지는 과열 경쟁 없이 정파를 초월해 신망받는 인물을 선출하자는 의도였으나 현재 정당 간 갈등은 물론 의장 후보자의 자질을 전혀 검증 할 수 없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현행 의장단 선출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히 도민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특히 10대 전반기 의장 선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감투싸움과 소모적 정쟁으로 비춰짐은 물론 그동안 역대 의회보다도 중요하고 큰일을 많이 추진했음에도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으며, 전반기 2년을 마무리 하게 됐다”고 전했다.이 의장은 “앞으로 민주주의의 산실이자 도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이끌어갈 대표로서 의장을 선출함에 있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도민들과 함께 공론화하는 방안, 합리적인 의장 선출 관련 의원 토론회 등 다각적인 새로운 방안들이 나오길 여야의원들께 촉구하며 저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및 원구성 시기가 임박해 온 시기이지만, 후반기 의장단과 원구성시 의장과 위원장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의정운영계획, 공약 등을 제시하는 토론회 개최 등 도민들이 원하고 다수당만이 아닌 소수당까지 아우르고, 더 나아가 도민 전체가 인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민의 대표가 선출 될 수 있도록 짧은 시간이나마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필요한 경우 타 시도의 사례를 분석해 보고 교황선출 방식이 아닌 후보자 등록제로의 도입 등 회의규칙을 개정하는 방안을 의원님들은 물론 의회운영위원장과 양당 대표의원도 적극 검토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었다.
이 의장은 “지금까지의 의장선출 방식에 대해 야당, 언론, 시민단체가 보내주신 의견과 그 동안 본인의 의정 경험으로 미뤄 보았을 때 의장선출 방식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이 더 큰 의회로 가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차기 의장단 선거에 관여하고 있는 A의원은 “이 의장의 발언으로 오히려 중도 지대에 있던 의원들이 한쪽으로의 쏠림현상이 일어났다. 23일 당내 경선에 전혀 영향이 없다. 이 것은 어디까지나 의원들과 상의한 것이 아닌 이 의장의 개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