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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류을열 (주)어번회장.ⓒ류을렬 박사
    ▲ 류을열 (주)어번회장.ⓒ류을렬 박사

    예년보다 추었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을 맞으면서 미세먼지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단계를 넘어 호흡기는 물론 폐혈관계 질환 급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골치 아픈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상당부분 중국의 영향이 크며 2015년 중국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177일로 그 중 3월이 25일로 가장 많고 12~4월간은 매월 15~19일 정도이다. 물론 이 미세먼지는 황사와 혼합되지만 그 중에서도 수은, 카드뮴, 납 등 발암성 중금속 물질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크며 대부분 가정과 공장 등 산업시설에서 내뿜는 이들 폐기물이 지구의 물질순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을 포함하는 모든 생물에 필요한 물질은 비생물 환경으로부터 생산자로 들어오고, 먹이연쇄를 통해 소비자로 옮겨가며 마침내 분해자에 의해 다시 생물환경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밟는다. 즉, 생태계에서는 태양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전환시켜 유기물이 생산·축적되고 이 유기물은 소비ㆍ환원돼 지구에서의 생물화학적 물질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 순환과정에서 생산자로서의 식물류는 무기물, 즉 탄소·질소·인 등을 생물계에 받아들여 유기물을 만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지구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또, 유기물의 소비자인 동물류는 세균 등 균류의 활동을 돕고 있으며, 균류는 유기물을 무기물로 만들어 무기적 환경으로 되돌리는 환원자 또는 분해자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지구생명체의 근원을 이루는 물은 증발, 증산, 강수 등 물의 순환과정을 거치며, 탄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 영양소이자 각종 화합물의 구성성분이면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문명의 이기들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 탄소는 생물권에서 순환되며 생물의 호흡, 나무·풀·화석연료 등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식물 등 생산자의 광합성작용에 의하여 대류권에서 제거된다.

    생산자의 광합성과 생산자, 소비자 및 분해자 호흡사이의 연결이 생물권 안에서 탄소를 순환시키며 이것이 지구규모 탄소순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즉, 지구규모 탄소순환의 핵심적 요소인 이산화탄소의 순환과정이 지구적 규모의 환경문제를 일으키는데 탄소순환에 따라 너무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에서 제거되면 대기는 냉각되며 너무 많이 발생시키면 지구가 더워지는 온난화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쓰레기, 미세먼지 등 일종의 폐기물은 생활 주변의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성 물질은 그 처리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킴은 물론 지구를 온난화시키는 악순환 과정을 밟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생활과 산업시설 등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탄소성 폐기물의 저감정책 시행은 물론 발생된 폐기물에 대한 적절한 처리과정을 밟는 환경산업의 육성 그리고 식물 등 생산자에 의한 저감과정을 통해 탄소성 폐기물이 지구상에서 선 순환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발전해 온 물질문명 중심의 산업사회를 국민생활의 질적 수준과 행복수준을 높여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만족할 줄 아는 이른바 ‘쉐어링사회(Sharing Society)’로 전환해야 한다.

    즉, 지금까지의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의 물질소비 사회체계를 한정된 자원을 지니고 있는 지구의 자원을 덜 소비하면서도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는 소량생산⤍소량소비⤍소량폐기의 신자본주의 사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폐기물 등 정부가 해결하기 힘든 환경문제는 공공재적 특성이 강하고 경제의 외부불경제효과가 커서 민간경제부문이 시장참여를 어렵게 하거나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는 산업부문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황사, 미세먼지 등 월경(越境) 대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환경오염방지산업 등 영세한 환경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청정한 환경을 회복시키는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