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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야권연대, 정치판 ‘No-show’

박규홍 서원학교 명예교수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16-03-30 17:16 | 수정 2016-03-30 17:27

▲ ⓒ박규홍 교수

‘노쇼(No-show)’란 외식, 항공, 호텔 업계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예약을 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뜻한다. ‘예약 부도’라고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각종 업계가 노쇼로 인해 큰 손해를 입고 있는데, 특히 영세한 식당은 노쇼 때문에 가게 문을 닫기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노쇼로 발생하는 5개 서비스 부문의 매출 손실이 매년 4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서비스 업체의 노쇼 발생률이 평균 15%이고, 식당의 경우 20%에 달해 외식 업계의 노쇼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노쇼는 젊은 학생들에게도 공공연하게 이뤄지는데 대학가에서 1학기 개강·종강 파티와 2학기 개강·종강 파티의 예약부도율이 각 17%, 55%, 30%, 60%에 달했다고 한다.

노쇼는 예약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잡혀 있기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고, 예약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즉석에서 처리하기를 좋아하는 국민성 탓도 있다. 노쇼는 업계에 대한 소비자의 갑질 횡포이다.

이렇게 사회문화적 문제인 노쇼를 필자가 거론하는 이유는 선거철이 되자 ‘정치판 노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라는 명분으로 치장되어 지금 지역구 곳곳에서 정치공학적인 야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당이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로 종북성향 인사들을 원내에 진입케 하여 물의를 빚은 죄로 그동안 여론을 의식해서 야권연대에 대하여는 조심스러워 했는데 정작 선거가 시작되니까 노골적으로 시도하려고 한다.

지지기반이 취약한 정의당은 야권연대만이 살 길이라 더 노골적이고 적극적이다. 좌파 재야인사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안철수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갈협박까지 하고 있다. 그들의 선거 전략은 야권연대가 최우선이다.

그래서인지 더 민주의 문재인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서 “야권 연대는 공학이 아니라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승리의 그릇”이라면서 “성과 없이 흘러간다면 야권 전체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누가 역사의 죄인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SNS에서 공공연히 ‘역사의 죄인’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를 겁박하는 오만한 정치적 언사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0일 “각 지역구에서 연대가 이뤄질 경우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 야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일반 국민의 성원과 야당의 후보자 연대이며, 이를 실현해야 한다는 소망이 대단하다.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로 협의한다면 연대의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했다. 막상 선거전에 들어가니까 당선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서는 청탁불문이고 당선만 된다면 막말로 똥오줌도 가리지 않겠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야당이 야권연대라는 정치판 노쇼를 벌릴 것이었다면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했던 ‘부적격자 거르기’, ‘막말 인사 빼기’와 같은 컷오프 절차를 왜 보여줬나? 그 모든 행위가 유권자들을 기만하고 보여주기 쇼를 한 것이었음을 실토하는 것이 아닌가? 또 힘겹게 본선에 올라온 후보들에게 야권연대를 위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합당한 조치인가? 공천 후보를 지지하고 선택하려고 했던 유권자의 투표권을 이렇게 빼앗아가는 갑질을 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노쇼에 대하여 페널티를 주는 제도를 만들자는 주장처럼, 이참에 ‘정치판 노쇼’에 대하여도 국민의 이름으로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만들어야 되겠다. 후보를 공천했다가 연대라는 명분으로 후보를 사퇴시키면 낙선 캠페인을 비롯해서 정당의 국고보조금 환수 등으로 유권자와의 약속파기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어야 그나마 정신 나간 정치판이 정신 들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트위터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게 맞다. “야권연대는 민심을 왜곡 반영하는 정치적 야합이며, 야권연대로 민심을 왜곡시키면 야권 전체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

야권연대는 허울좋은 정치공학적 사기음모이고, 유권자들의 투표할 권리를 침탈하는 정치인들의 갑질이다. 그래서 정치권의 갑질에 대하여는 유권자들이 엄중하게 심판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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