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재공모 등 뒤늦게 대안 찾기 ‘급급’
  • ▲ 의명의료재단 이희종 행정부장이 17일 수탁포기 기자회견을 하고있다.ⓒ김종혁 기자
    ▲ 의명의료재단 이희종 행정부장이 17일 수탁포기 기자회견을 하고있다.ⓒ김종혁 기자

    청주시노인병원의 세 번째 수탁자였던 의명의료재단이 ‘수탁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 재단의 이희종 행정부장은 1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보이지 않는 내·외부의 압박과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 등으로 수탁을 포기 한다”고 밝혔다.

    내·외부의 압박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묻자 “옛 청주시노인병원 근로자들의 고용승계 문제로 재단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또한 재단 대표 이사장 내외의 건강상의 문제로 경영의 어려움이 있다”고 대답했다.

    투자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수탁신청 당시보다 막대한 비용이 예상됐다”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수탁 포기’는 최근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단은 지난해 12월 수탁자 선정이후 계속 개원을 미뤄오면서 결국 수탁 포기로 갈것이라는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못한 시의 행정력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의 시 노인전문병원은 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후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직전 운영자는 심한 노사갈등으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6월 병원 문을 닫았으며 시는 공모를 통해 두 번째 위탁자로 청주병원을, 세 번째 위탁자로 의명의료재단을 선정했으나 결국 모두 중도포기하면서 9개월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명의료재단이 16일 갑자기 팩스로 수탁포기 의사를 밝힌 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포기 결정을 내린데 대해 당혹스럽다”며 “앞으로 재공모 등의 방법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재단의 수탁포기는 그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을 인정한 것”이라며 “청주시는 이에대한 불통행정을 인정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