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 등 서민생활침해사범 검찰 수사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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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4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취임 일성으로 선거범죄, 부정부패척결, 지역의 토착비리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고검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근무하다가 16년 만에 대구고검 검사장으로 근무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고 “대구·경북은 선비정신이 면면히 흐르는 우리 정신문화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산업화 중추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낸 곳”이라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이른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거나 ‘떼법‘이 통용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법과 원칙 준수에 대한 불신은 사회 전반의 신뢰 저하 문제로 번져, 선진 사회 도약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법질서 확립을 사명으로 하는 검찰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법질서 확립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불법이 이익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타파하는데, 앞장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국가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대구·경북 검찰의 사명임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저부터 각오를 새로이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법질서 훼손 행위에 대한 엄정한 대응의 각오를 다시 해 주기 바란다. 헌법의 기본가치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한 대처에는 한 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조금씩 뿌리내리고 있는 공명선거 문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선거범죄 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부정부패척결이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구조적 비리, 지역 토착 비리에 단호히 대응함으로써 신뢰 사회의 기틀을 확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성폭력, 조직폭력 등 서민생활침해사범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역량을 집중해 국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공정한 법집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윤 고검장은 “우리 스스로 공정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자만했던 바가 없지 않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평가는 차갑고, 특히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당한 자기 확신이나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업무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되돌아보고, 모든 분야에서 국민이 납득하고 공감할 때까지, 원칙을 지켜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검찰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검찰 업무의 특성상 겸손한 태도를 가진다해도 고압적이라거나 두렵다는 이미지를 깨뜨리기 쉽지 않다. 민원인이 검찰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검찰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역지사지를 넘어 ‘물여일체’의 경지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업무에 임해달라”면서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업무처리, 정성이 담기지 않은 업무를 처리해서는 국민들의 신뢰와 감동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우리 기본 임무가 국민의 보호와 봉사에 있음을 명심하고 모든 업무에 임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이해와 사랑을 얻을 수 있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를 낮추는 노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고검장은 끝으로 “‘임무는 막중하되 갈 길은 멀다’는 논어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인용,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힘을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미원)가 고향인 윤 고검장(사법시험 29회)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충주·공주·성남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 중앙지검 1차장, 대검 강력부장, 대검 반부패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