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학교 충원계획도 주먹구구식…일반계고 전형 탈락학생 특성화고 진학 ‘입장’
  • 충북도교육청의 학생 수용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평준화 지역의 2016학년도 고입전형에서 응시자 수가 모집인원을 크게 초과하면서 일부 학생들의 고교 진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데다 신설된지 2~4년이 지난 학교 상당수가 계획대로 학생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인 청주시내 19개 일반고의 2016학년도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6730명 모집에 6953명이 지원했다.

    도교육청은 청주지역 학생 수의 증가에 따라 이들 19개 학교의 모집정원을 202명 늘렸지만  모집정원보다 223명이 초과됐다.

    정원을 초과해 청주 일반계고 전형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도내 특성화고나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고로 진학을 해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도내 비평준화지역 일반고(6개교 98명)와 특성화고(5개교 110명)의 추가모집 인원 수(미달 학생 수)가 208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15명의 학생이 남는 데다 비평준화지역의 일부 일반고에서 정원초과로 발생한 45명의 추가 탈락자까지 합하면 모두 60명의 학생이 진학할 학교가 없는 상황이며 이 중 진학을 포기한 13명을 제외하더라도 47명의 학생이 고교 진학에 차질이 우려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추가 모집 등 수용계획을 변경해서라도 남은 인원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내에는 또 지난 2012년 이후 신설된 17곳의 유·초·중·고교 가운데 9곳이 신설된지 2~4년이 지나도록 학생을 100%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창신·옥산·오송·금왕유치원과 오송고에 이어 2013년엔 청원초·괴산오성중, 2014년엔 의림·영동·동성유치원과 동성초·동성중·대소금왕고, 올해엔 탄금·국원·율봉유치원과 창리초가 신설됐다.

    이 중 설립계획 당시 추정했던 학생수를 100%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는 9곳으로 창리초 13%, 동성중 27%, 동성초 60%, 대소금왕고 70%, 괴산오성중 78%, 오송고 83%, 탄금·율봉유치원 96%, 영동유치원 98%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오송고의 경우 신설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설립계획 당시 학생 수 840명의 83%인 696명만 수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부가 최근들어 전국 시·도교육청의 신설학교 학생 충원율을 평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학생수용계획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설된 지 2~4년이 지나도록 학생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충북교육청의 주먹구구식 학생수용계획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