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 구조개혁 해야 할 입장…유아특수교육과 폐과 ‘충북대에 이관 문의해와’
  •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간의 부분 통합에 대한 논의가 먼저 한국교통대 측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통대(총장 김영호) 측이 최근 충북대의 교통대 증평캠퍼스 부분 통합 논의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과 상반된 것이다.

    충북대 교수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9월23일 한국교통대가 충북대에 유아특수교육과를 보내면 받아주겠느냐고 문의해 왔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올해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교통대는 D등급으로 제재 대상대학이었지만 지난 2012년 철도전문대와의 통합에 따른 평가유예 기간이란 점을 인정받아 교육부 제재에서는 일단 유예됐으나 교육부에 제시한 자체 구조개혁은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며 “이 구조조정과정에서 교통대 증평캠퍼스에 있는 유아특수교육과를 폐과시키려고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폐과는 안되고 타 대학으로의 이관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교통대 측이 충북대에 유아특수교육과를 보내면 받아주겠냐고 문의하게 된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대는 당시 유아관련학과 15명의 입학정원 중 6명은 교통대의 다른 학과에 나눠 주고 9명의 정원을 줄테니 받겠느냐고 해 그렇게는 어렵고 유아교육과와 유아특수교육과를 함께 보내주면 충북대 사범대학에 편입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또 “그 이후 교통대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었는데 교통대 증평캠퍼스 내 여러 학과들이 최근에서야 ‘그러면 우리도 받아 줄 수 있느냐’며 충북대에 문의해와 충북대는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특히 “부분 통합의 단초는 교통대가 구조조정 평가에서 평가유예지만 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 유아특수교육과를 충북대에 보내겠다고 문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며 “더구나 보건의료생명 관련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의과대학과 종합병원이 있는 충북대와의 통합이 학생들의 실습을 통한 학문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통합 시너지를 최대한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서 부분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교수회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충북대 관계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고 있는 교통대 본부의 처사는 이해가 안간다”고 반발했다.

    교통대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대의 교통대 증평캠퍼스 부분 통합 논의는 선례를 찾기 힘든 해괴한 일”이라며 “충북대 교수회장과 일부 보직 교수들이 다음해 2월까지 증평캠퍼스 구성원의 청주 이전, 충북대 농대 실습장 이전, 충북대 흡수 교수들의 10년 인사상 우대 등 선동적 조건을 내걸었다며 충북대는 증평캠퍼스 부분 통합을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