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 129명 졸업
  • ▲ 단양야간학교 졸업생들과 자원봉사 교사들 모습. 사진제공=단양야갼학교
    ▲ 단양야간학교 졸업생들과 자원봉사 교사들 모습. 사진제공=단양야갼학교

    가정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돼 배움의 기회를 잃었던 청소년과 지역 주민들에게 배움의 열정을 풀어주는 ‘배움의 등불, 단양야간학교’가 지난 18일 15회 졸업식을 가졌다.

    학교 교실에서 교사들과 학생,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된 올 졸업식에서는 모두 9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 중 최고령 민애리씨(60)는 학교에 입학한 지 일 년 만에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해 주변에 관심을 모았다.
     
    야식집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모씨(52)와 아들 박모씨(29)는 인간 승리다.

    10년 전 캄보디아에서 결혼 이주한 민씨(28)는 자신의 나라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했지만 국내에서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초·중졸 검정고시를 1년 만에 합격해 축하를 받았다.

    민씨는 내년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민씨는 “고졸학력을 취득한 후 한국에서 요양보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0년 1월 문을 연 단양야간학교는 129명이 졸업장을 받았으며 초졸 13명, 중졸 52명, 고졸검정고시에 64명이 합격했다.
     
    이남송 단양야간학교장은 “20여 명의 선생님과 함께 배움의 때를 놓친 주민들을 위해 365일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배움을 원하는 주민은 언제라도 용기를 내어 학교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