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공행사의 윤리 기준 흔들박원기 단장 “제도 개선 필요하지만 구조 전체 왜곡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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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건축박람회’모습. ⓒ김경태기자
지난 14~17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건축박람회’를 둘러싸고 공무원 무료입장 특혜, 시민 부담 구조, 특정 소비처 중심의 혜택 설계 논란이 맞물리며 ‘공공성의 기준은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단순한 운영 논란을 넘어 행정 윤리와 형평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현장 확인 결과 무료입장 대상에는 13세 미만 아동, 65세 이상 경로우대자, 군인, 국가유공자, 장애인과 함께 공무원이 포함돼 있었다.시민들은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공공의 언어 속에 공무원이 같은 위치에 놓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기준의 혼재’를 문제 삼았다. 공공성이 배려의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그 경계가 흐려졌다는 지적이다.반면 일반 시민은 5000원의 입장료를 부담해야 했고, 주차비 역시 별도로 적용됐다. 여기에 주차 할인 조건이 DCC 2층 특정 편의점에서 4000원 이상 구매 시에만 적용되면서, 공공시설 안에서조차 소비 선택이 혜택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일부에서는 이러한 운영 방식이 시민의 이동과 소비를 특정 공간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다양한 업종이 공존하는 공간 구조 속에서 혜택이 특정 지점에 집중될 때, 공공시설은 점차 ‘중립적 공간’이 아니라 ‘선택된 동선’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다. -
- ▲ 오른쪽부터, 일반 시민은 5,000원의 입장료를 부담해야 했고, 주차 할인 조건이 DCC 2층 특정 편의점에서 4000원 이상 구매시에만 적용됐다.ⓒ김경태기자
행사 내용 역시 ‘건축박람회’라는 이름과는 다른 풍경을 보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일부 건축 관련 전시를 제외하면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부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산업 전시라기보다 소비 중심 시장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전시의 의미가 ‘기술과 도시’에서 ‘상품과 소비’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이에 대해 박원기 단장은 보충취재에서 “전시 품목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향후 공고 단계에서 감점 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계획이다”며 “전시품목 리스트 확정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과거 일부 사례처럼 부스 구성이 유동적으로 조정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전체 구조가 왜곡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공무원 무료입장 논란에 대해서는 “공공재정이 투입된 행사가 아닌 민간 임대 성격의 전시”라며 “관행적 기준이 반영된 부분은 있으나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주차 및 특정 편의점 중심 혜택 구조와 관련해서는 “특정 업체를 위한 설계는 아니며 동일 기준 적용이다”라며 “현장의 체감과 인식 차이가 있는 만큼 운영 방식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논란은 단순한 운영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 공간이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있다. 또 공공성은 제도 속에 존재하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순간 그 의미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