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중부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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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대 호텔경영학과 박정하교수. ⓒ박정하교수
한때 ‘노잼도시’로 불리던 대전이 이제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 국제 교류와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는 관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변화는 의미가 깊다. 대전관광은 지금, 국내 중심의 성과를 세계 무대로 확장해야 할 전환점에 서 있다.◇관광은 더 이상 여가 산업에 머물지 않는다.글로벌 관광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국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국제 방문객의 유입은 소비와 투자, 인재 교류로 이어지며 도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설이 아니라, 방문객이 체감하는 도시의 개방성, 친절한 시민 문화, 그리고 국제도시로서의 분위기다.◇대전은 이미 의미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2022년 이후 약 8,463만 명이 방문하며 국내여행지 점유율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이는 글로벌 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성과다. 공공데이터 기반 정책과 야간관광 확대, 비즈니스·MICE 수요 증가는 국제 학회와 전시, 기업 방문 수요를 끌어들이는 토대가 되고 있다.특히 과학·연구·의료 인프라를 갖춘 대전의 도시 구조는 글로벌 MICE와 전문 관광에 최적화된 경쟁력이다.‘0시 축제’ 역시 국내 축제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2025년 216만 명이 방문하며 4,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창출했고, 빵을 소재로 한 대전만의 콘텐츠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문화 코드로 작동했다. 여기에 5,000여 명의 시민과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운영 방식은 대전이 국제 관광도시로서 갖춰야 할 성숙한 수용 태세를 입증했다.◇이제 과제는 분명하다.글로벌 관광도시는 ‘방문’이 아니라 ‘체류’에서 경쟁력이 갈린다. 야간관광과 국제행사 수요에 비해 숙박과 복합 레저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규모 복합 숙박·관광·컨벤션 시설과 글로벌 브랜드 유치를 통해 국제 방문객을 흡수할 수 있는 앵커 시설 조성이 시급하다. 동시에 해외 홍보 강화, 다국어 서비스 확충, 글로벌 결제·교통·의료 연계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대전관광은 이제 국내 성과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해야 한다.2026년을 향한 체류형 국제 관광 허브 구축과 전략적 해외 투자 유치는 대전을 ‘대한민국의 과학도시’를 넘어 ‘아시아의 지식·문화 교류 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관광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니라, 대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필수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