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서 ‘탄소→친환경 항공유’ 전환 실증 돌입1402억 투입해 2030년까지 플랜트 구축… LG화학·KIST 참여산업화 시 연 4900억 경제효과… e-SAF 공급망 국내 첫 확보 기대
  • ▲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남도
    ▲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1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충남도
    충남도가 보령에서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항공유(e-SAF)로 전환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을 확정하며 글로벌 항공 탈탄소 경쟁에서 한발 앞선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예타 통과로 ‘e-SAF 실증’ 본궤도… 탄소중립 신산업 기반 확보

    안호 산업경제실장은 충남도가 1일 보령 ‘이산화탄소 전환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과기정통부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메가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된 이후 추진돼 왔으며, 도는 보령화력에서 그린올(Green-ol) 기술 실증을 진행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했다. 

    그린올은 KIST가 개발한 기술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전기·물·미생물 반응을 통해 메탄올·에탄올·플라스틱 원료·e-SAF 등으로 전환하는 차세대 CCU 기술이다.

    ◇보령에 실증 플랜트 구축… LG화학·KIST·HD현대오일뱅크 참여

    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은 2030년까지 총 1402억 원을 투입해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저탄장 3500㎡ 부지에서 추진된다. 

    사업은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HD현대오일뱅크 등이 참여하며,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e-SAF로 전환하는 실증을 수행한다. 

    특히 중부발전 부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습식 포집 설비가 이미 설치돼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 

    LG화학은 이산화탄소 직접·간접 전환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실증 규모는 연간 이산화탄소 4000톤 전환, e-SAF 700톤 생산으로 설정됐다.

    ◇2027년 건설 착수… 2034년 산업화 시 연 4900억 경제 효과 전망

    충남도는 내년 상반기 LG화학 등 참여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플랜트 설계를 위해 인허가 절차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2027년 실증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30년 실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e-SAF 의무 혼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는 만큼, 충남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 공급망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실증 성공 후 2034년 산업화가 본격화될 경우 연간 49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며,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은 30년생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한다.

    ◇“탄소중립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 충남의 전략적 포지션 강화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탄소 배출이 많은 충남이 e-SAF 기반 탄소중립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라며 “보령 e-SAF 사업이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항공 탈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충남의 이번 실증 사업은 국내 친환경 항공유 산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