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서 충남도의원“280억 투입하고 매달 6천만 원 손실… ‘관리 실패’ 묵과 못 해”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임대차 기간 남은 공간… ‘성급한 판단 자제해야’ ”
  • ▲ 충남개발공사 내포 업무빌딩.ⓒ충남개발공사
    ▲ 충남개발공사 내포 업무빌딩.ⓒ충남개발공사
    충남개발공사가 280억 원을 들여 매입한 홍성 통합청사가 활용률 56%에 머물며 매달 약 6천만 원 손실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가운데, 개발공사는 “인수 1년 차 수준에서 나타나는 초기 공백일 뿐”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대부분의 공간을 채울 수 있다고 해명했다. 

    충남도의회는 구조적 부실을 지적했고 공사는 조기 정상화를 약속하며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 구형서 “활용률 56%… 280억 들였는데 매달 6천만 원 적자”

    17일 충남도의회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충남도의회가 충남도개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존 웨딩홀 건물을 통합청사로 매입한 뒤 공실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형서 충남도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민 자산 280억 원을 투입하고도 공실을 방치해 매달 6천만 원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는 명백한 관리 실패”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순 은행 이자만 계산해도 상당한 수익이 가능한데, 개발공사는 매입 이후 1년 동안 정상화 조치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주 수요 부족·구조적 적자 우려 등 초기부터 제기된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방치한 것은 책임 경영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실 해소, 임대 활성화, 필요 시 구조개편까지 포함한 종합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의원은 특히 “개발공사가 도의 요청만 수행하는 ‘대행기관’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본연의 개발·투자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 개발공사 “초기 공실은 자연스러운 현상… 임대차 기간 남아 채울 수 없는 구간 있어”

    충남개발공사는 공실률 논란에 대해 “시간이 필요한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1층 약 150평은 식당 입점 등을 포함해 다양한 문의가 있지만 선별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7층은 기존 입주기관의 임대차 기간이 남아 있어 당장 채울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또한 공실률 문제가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임대 만료 일정에 따라 조정되는 일시적 공백”이라고 부연했다. 공사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공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임대차 일정에 따라 순차적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통합청사 인수 목적도 “수익 사업이 아니라 산하기관 분산 문제 해결·업무 환경 개선·기관 간 협업 강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 김병근 사장 “인수 1년 차 판단은 성급… 내년 말 대부분 채워질 것”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은 비판 여론과 관련해 “지금은 인수 1년 차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시기적 상황과 임대차 기간을 고려하면 성급한 판단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적정 입점자를 찾는 과정이 진행 중이고 임대 만료 시 순차적으로 채워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말이면 대부분의 공간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일방적으로 보면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준비 과정”이라며 “오해가 없도록 공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