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화재 현장 불참’ 질타받은 이장우 시장… “행안부 소관 사안, 시 대응엔 문제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관내 국가기관 화재 대응 문제로 야당 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이 시장은 “행정안전부 지휘 사안이었다”며 대응의 적정성을 강조했지만, 시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 “대형 화재 때 시장 부재”… 채현일 의원 “직무 태만” 지적

24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채현일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영등포갑)은 국가정보관리원 화재 당시 이 시장이 현장을 찾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채 의원은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시장이 직접 현장에 나서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난 발생 시 시장이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이에 이 시장은 “국가정보관리원은 행정안전부 소속 기관으로, 화재 대응 역시 행안부 장관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며 “대전시 소방본부가 신속히 진화에 나서 피해 확산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 차원의 대응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았다고 해서 대응이 미흡했던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비서실장 비리·영시축제 민원”… 시정 곳곳서 논란

질의는 비서실장 금품수수 의혹으로 이어졌다. 채 의원은 “전임 비서실장 관련 입찰 비리와 금품수수 사건이 수사 중인데 시 차원의 감찰이나 조사가 전혀 없었다”며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이 시장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 시 내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채 의원은 “시장 취임 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영시축제는 교통 혼잡과 예산 낭비, 주민 불편 등으로 매년 2000건이 넘는 민원이 제기된다”며 “시민이 원하지 않는 행사를 계속할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축제에 대한 시민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며, 일부 민원은 정치적 문제 제기가 많다”고 답변했다.

◇ “시민 신뢰 흔드는 태도”… 행안위, “책임 있는 행정 필요”

채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시장님은 시정의 최종 책임자이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자리에 있다”며 “화재 현장 미참석이나 시민의 불만을 외면하는 태도는 시정 신뢰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모든 재난에 대해 시장이 현장에 나가는 것이 원칙은 아니며, 행정체계상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대전시청 비서실 비위 의혹과 영시축제 운영 실태 외에도 대전시 재정 운용의 효율성, 자치구 간 예산 편차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함께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