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정체성 살릴 대안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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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시가 지난 15일 광복절을 시작으로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린 ‘제1회 공주야밤 맥주축제’ 모습.ⓒ공주시
충남 공주시가 광복절을 기점으로 시작한 '제1회 공주야밤 맥주축제'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2억 9700만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시기와 기획, 그리고 지역성과의 부재가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나라를 되찾은 숭고한 날이다. 그날에 술을 권장하는 축제를 여는 발상은 역사적 의미를 희화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더구나 공주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알밤 막걸리’라는 특산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앞세운 것은 정체성을 무시한 선택이다.또한 금강신관공원에 모든 프로그램을 집중시켜 지역 상권을 오히려 위축시킨 것도 심각한 문제다. 시민들의 반발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정에 대한 분명한 경고다.공주시가 내세운 '새로운 관광 브랜드'가 공허한 구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축제는 단순한 흥행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자산을 기반으로 할 때 지속 가능성을 가진다. 공주가 가진 특산품과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축제를 만들 수 있다.굳이 외래적 콘셉트를 빌려와 지역민의 정체성을 훼손할 이유가 없다.공주시는 이번 논란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시민의 자부심과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공주야밤 맥주축제는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할 것이다.진정한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공감과 참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