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황선우, 머크 글로벌 혁신 대회서 국내 유일 참가 ‘준우승’

KAIST(총장 이광형)는 건설및환경공학과 황선우 석박사통합과정생(지도교수 명재욱)이 독일의 과학기술기업 머크(Merck KGaA)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혁신 대회 ‘2025 머크 이노베이션 컵(Merck Innovation Cup)’에 국내 기관 소속 유일 출전자로 참가해 준우승(Runner-up)을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머크 이노베이션 컵은 머크가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혁신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대학원생 및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한다. 두 단계의 전형(1차: 커버레터·이력서·연구성과 기반 서류 평가, 2차: 제안서 평가)을 거쳐 1% 미만의 낮은 합격률 속에 최종 42명이 선발됐으며, 참가자는 사업 아이디어 경쟁 및 공동연구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얻는다. 모든 경비는 머크로부터 지원받는다.

올해 대회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루프트한자 제하임 컨퍼런스 호텔에서 열렸으며, 최종 발표와 시상식은 마지막 날 다름슈타트 머크 본사에서 진행됐다. 총 7팀이 주제별로 구성됐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신약개발 △녹색화학 △신경모사 인공지능 추론 가속 △신경과학 및 면역학 △종양학 △스마트 제조를 주제로 경쟁했다.

KAIST 황선우 석박사통합과정생은 국내 기관 소속 유일 출전자이자 수상자로, ‘녹색화학(Green Chemistry)’ 팀 소속으로 참가했다. 해당 팀은 베를린자유대, 소피아대, 옥스퍼드대, 하이델베르크대 박사과정 학생들과 구성되었고, 동문 멘토 스테이시 파이바(現 네이처 케미스트리 수석 편집자, 2019년도 참가)의 지도하에, 머크의 화학 설계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에 ‘녹색화학원칙(12 Principles of Green Chemistry)’을 도입하는 도구를 설계했다.

이 제안은 유해 부산물 최소화, 지속 가능한 공정, ESG 전략에 부합하는 실질적 대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수상팀에게는 5000유로의 상금이 수여됐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각 분야 머크 임직원과의 강의, 야외 활동, 네트워킹 등에 참여했으며, 사업 아이디어 구상 과정에서는 머크 내부 사업 책임자들과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 전략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대회 종료 후 머크 미국·캐나다 법인 밀리포어시그마의 기술리더 윌렘 쿨스 박사는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업 제안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이 아이디어는 머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KAIST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널리 소개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선우 학생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협력하고, 실제 산업 문제 해결을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며 “KAIST에서 배운 학문적 토대와 연구 경험이 실제 글로벌 기술 혁신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머크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본사를 두고 7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 과학기술 기업으로, 1668년 설립돼 3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화학 기업 중 하나다. 주요 사업 분야는 헬스케어, 생명과학, 일렉트로닉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