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백제문화이음길, 올해도 침수환경단체, 예산 낭비·안전 위협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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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속에 일부 잠긴 백제문화이음길 수변 산책로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총 95억 4000만원이 투입된 충남 공주시의 ‘백제문화이음길’ 수변데크 산책로가 또다시 침수됐다.이에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 공주시장과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산책로는 최근 이틀간 내린 폭우로 침수됐다. 해당 구간은 공주보에서 고마나루, 제민천을 잇는 국가명승지로, 작년 9월 백제문화제 준비를 위한 공주보 담수 당시에도 침수된 바 있다.환경단체는 “2년 연속 침수로 데크가 망실되고 있다”며 “작년 침수 후 데크를 높여 설계를 변경했지만, 또다시 강우 이틀 만에 잠겼다.이는 공주보 수문 운용이나 강우 패턴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 졸속 사업”이라고 비판했다.또 “데크 설치 구간의 호안 사면 토사가 유실돼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며 “해당 구간은 출입이 전면 차단돼 시민 누구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 물속에 일부 잠긴 백제문화이음길 수변 산책로.ⓒ 대전충남녹색연합ⓒ
공주시가 당초 데크 높이를 19m로 요청했지만, 문화재보호구역인 정지산의 경관 훼손 우려로 불허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환경단체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공주시의 태도가 기형적”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이들은 또 “4대강 재자연화 정책으로 회복된 고마나루가 6년째 훼손되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도 사라졌다”며 “보 운영 민관협의체의 문화제 개최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특히 “2022년부터 매년 강우로 유등과 돛배 등이 유실되며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데도 공주보 담수를 강행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대책 없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환경단체는 “최원철 시장은 모든 법적·행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지만, 매년 반복되는 재산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