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52년 만의 7월 초순 폭염…충남 36.5도·청주·대전 36.3도 기록온열질환자 속출에 충남서 사망자 발생…‘가축 4400여 마리 폐사’ 피해 커기온 상승에 수온도 ‘주의’ 단계…충청권 전역 폭염 대응 체제 총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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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1973년 충청권 기상관측 이래 52년 만에 7월 초순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인명과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충남 서산은 ‘36.5도’, 청주와 대전은 각각 ‘36.3도’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폭염을 나타냈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공식 유인관측소 기준으로, 충청권의 7월 초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폭염은 인명 피해로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26분께 충남 공주시에서 논일하던 90대 노인이 쓰러져 숨졌으며, 5일에도 부여군에서 김매기를 하던 70대 여성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과 충남의 온열질환자 수는 각각 14명과 38명으로 집계됐다.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돼지 108농가 1671마리, 닭 9농가 2735마리(토종닭, 육계, 종계, 산란계 포함) 등 총 117 농가에서 440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수산물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서산 연안 수온이 지난 2일 기준 25.1도까지 올라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포함한 서해안 23개 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고, 해양수산부도 8일 고수온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충청권 지자체들은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전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폭염경보가 발효될 경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근무 체제를 강화해 운영한다. 폭염주의보 시에는 2개반 7명, 경보 시에는 3개반 12명이 비상 대응에 나선다.충남도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포함한 폭염 종합대책을 본격 가동 중이다. 119폭염구급대를 중심으로 얼음조끼, 생수, 얼음팩 등 9종의 구급물품을 탑재한 구조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축산 분야에는 제빙기, 환기·냉방시설,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단열페인트 시공 등 축종별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또한, 양식장 피해를 막기 위해 액화산소공급기, 차광막, 수차 등 대응 장비와 면역증강제를 확보해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충남도는 관련 예산 5억6천만 원을 투입해 폭염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기상청 관계자는 “충청권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오르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와 휴식을 병행해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