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헌주 한국예총 진천지회장생거진천예술제 ·청소년한마음 예술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 주최해 ‘성과’예술인 권익 신장 및 문화 공간 확보· 예술 나눔 메세나 운동 활성화 추진진천읍 지암리 ‘그린공방’ 청소년 문화체험장 ·동료 공예가 사랑방으로 활용
  • ▲ 양헌주 진천예총 회장이
    ▲ 양헌주 진천예총 회장이 "400여 회원들과 함께 소통을 강화해 진천군 문화 예술 발전과 회원 권익을 높이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밝게 웃엇다.ⓒ양승갑 기자
    충북 진천군은 도내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지역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생거진천예술제가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군립교향악단이 창립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돼 군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천군의 문화행사를 주관하는 곳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진천지회다. 2022년 제4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진천지회장에 당선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헌주 회장(65)을 공방에서 만나 지회 활동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회장 당선까지 사연도 많았다.

    "2018년 2월 2일 치러진 제3대 한국예총 진천지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기부 문서 문제 등으로 사퇴했다가 4년 뒤 재도전에 성공했다. 1994년 진천읍 지암리에 그린공방을 열면서 진천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진천예총이 첫 출범하자 진천미술협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도 단위 단체 부회장이 시군 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진천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일이었기에 최선을 다했다. 앞선 선거와 관련해 억울함도 많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을 ‘군민에게 사랑받는 진천예총’ 만들기 에 보탰다. 그 결과 회원들로부터 다시 기회가 주어졌고, 현재 열심히 활동 중이다".

    - 진천예총의 운영 방향은.

    "취임하면서 '진천예술지' 발간 등 ‘함께하는 진천예총’, 홈페이지 구축 등 ‘소통하는 진천예총’, 예술인 복지사업 등 ‘예술인 권익 신장 및 문화 공간 확보’,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등 ‘예술 나눔 메세나 운동’ 활성화를 약속했다. 400여 회원들과 함께 소통을 강화해 진천군 문화 예술 발전과 회원 권익을 높이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천예총에는 6개 협회가 활동 중이다. △국악협회(회장 박경규, 2000년 창립) △문인협회(회장 임상은, 2000년 창립) △미술협회(회장 심병건2010년 창립) △사진작가협회(회장 정이순, 2014년 창립) △연예예술인협회(회장 양재학, 2018년 창립) △음악협회(회장 강수형, 2012년 창립)이다".
  • ▲ 양헌주 회장은 2010년 진천예총이 첫 출범하자 진천미술협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22년 회장에 취임한 양 회장은‘군민에게 사랑받는 진천예총’을 슬로건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양승갑 기자
    ▲ 양헌주 회장은 2010년 진천예총이 첫 출범하자 진천미술협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22년 회장에 취임한 양 회장은‘군민에게 사랑받는 진천예총’을 슬로건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양승갑 기자
    - 매년 주최하는 '생거진천 예술제'의 성과는.

    "매년 축제의 규모와 관람객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그만큼 진천의 예술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개최된 ‘제12회 생거진천 예술제’는 10월 26~27일 진천 농다리 특설무대에서 지역 주민 및 관광객과 함께 열렸다. ‘농다리와 초평호, 예술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축하 공연, 전시, 전통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연예예술인협회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에서는 판굿, 사자놀이, 오드리무용단 공연이 주목받았다.
    음악협회가 주관한 쥬벨 피아노 앙상블 세레나데 공연과 밴드 공연 ‘응답하라 1988’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생거진천 예술제’는 진천의 예술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대표 축제다. 진천이 문화예술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지난해 진천군 군 승격 50주년을 맞아 군 청사 본관 2층 복도에 갤러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청사 복도 갤러리에는 한국화(문인화), 서양화, 조각, 공예, 민화, 서예 등 6개 분과의 다채로운 작품 15점과 ‘표암 강세황 미술대전’ 수상작 3점을 전시했다. 이 전시는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추진되었으며, 미술관을 벗어나 관공서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더욱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청사 갤러리를 더욱 풍성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 4월에는 ‘제24회 진천군 청소년 한마음 예술제’를 주관했다. 국악, 무용, 문학, 미술, 연예, 음악 분야에 관내 중·고등학생 80여 명이 참가해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 ‘표암 강세황 미술대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23년에는 ‘제4회 표암 강세황 미술대전’을 개최했다. 표암 강세황은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이자 단원 김홍도의 스승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기리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고자 2018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민화, 서예 등 5개 부문에서 심사를 통해 대상을 선정한다. 이 대전은 강세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고, 미술계를 이끌어갈 유망 작가를 발굴해 군민과 공감하는 뜻깊은 행사다. 앞으로도 군민에게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 ▲ 공예가인 양헌주 회장은 충북 공예 발전을 위해 충북공예가회 회장, 한국공예관 운영위원장, 충북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공예가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양승갑 기자
    ▲ 공예가인 양헌주 회장은 충북 공예 발전을 위해 충북공예가회 회장, 한국공예관 운영위원장, 충북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공예가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양승갑 기자
    - 진천군립교향악단도 자랑거리다.

    "진천군은 도내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생거진천 군립교향악단’을 창설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휘자 강수형을 중심으로 교사, 자영업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주민들로 구성된 단원들이 매주 한 차례 충북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에서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생거진천 문화축제에서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협연하며 첫 공연을 선보였고, 올해는 읍·면 지역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운영 중이다. 군립교향악단은 진천군이 문화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는 상징이며, 진천예총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공예가로서의 활동도 왕성한데.

    "1991년 청주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공예학과에서 요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현재 청주교대와 교육대학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청주근로청소년복지회관, 국립청주박물관 공예교실 강사로 활동했고, 충북지방기능경기대회 도자기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충북 공예 발전을 위해 충북공예가회 회장, 한국공예관 운영위원장, 충북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공예가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찾아 끌어올리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으며, 진천읍 지암리에 위치한 ‘그린공방’은 늘 개방돼 있다. 전시실은 청소년 문화체험장으로, 부대시설은 동료 공예가 및 학생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북예총 우수예술인상, 전국지역신문협회 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류미술의 물결전’(2014), ‘충북 대표작가 100인전’(2000)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