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협 임원, 5월5일 진천 혁신도시 유세현장서 이재명 후보에게 5분간 '호소'李 대통령 "지체된 중도금 이자를 왜 입주민이… 건설사가 좀 문제가…" 관심 보여송기섭 진천군수 “입주민 대표들과 함께 시행사 본사 방문 통해 문제 해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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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 풍림 아이원 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 A씨가 5월 5일 진천 혁신도시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게 진천 풍림아이원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MBC뉴스 캡쳐) ⓒ풍림아이원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2450세대 대규모 단지인 충북 진천 풍림아이원 아파트의 입주 지연 사태가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며 입주 예정자들의 고통이 극에 달한 가운데, 지난 5월 대통령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후보)이 직접 피해 호소를 들은 뒤 수첩에 메모하며 “챙겨보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입주 예정자들은 여전히 확정된 보상안 없이 입주를 강행하려는 건설사의 태도에 절망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관심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9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 A씨는 지난 5월 5일 진천 혁신도시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를 만나 “진천군 진천읍 2450세대 풍림아이원 아파트에 문제점이 심각하여 도와달라고 호소했다.2450세대나 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2023년 10월 입주 예정일에서 현재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주하지 못하고 있고, 공사는 미시공된 부분이 많고 하자도 심각한 상태임에도 확정된 보상안조차 제시되지 않은 채 입주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군청에서 어떻게든 도우려 하고 있으나 해결이 되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
- ▲ 충북 진천 풍림아이원 아파트의 입주 지연 사태와 관련 수분양자들이 5월23일 진천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양승갑 기자
이에 이 대통령은 “2450세대면 엄청난 대단지인데 분양이 다 됐냐”고 물으셨고, A씨는 “100% 분양 완료됐다”고 답했다. 이어 A씨가 “현재 1년 6개월 지연으로 인해 3천만 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대통령께서는 “자기네들이 공사를 지연시켜 놓고 중도금 이자를 왜 입주민들에게 부담시키냐. 건설사가 문제가 많아 보인다. 저희가 챙겨보겠다”고 했다.이날 A씨는 “풍림아파트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너무 힘든 상황이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위한 관련 법들이 허술한 점이 많고,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께서 충북 혁신도시에 선거 유세를 온다고 하기에 피켓 하나 들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유세 현장을 찾았다.유세 현장에는 전국에서 억울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상황이라 저도 기대 없이 있었는데 운 좋게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저를 봐주시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 주셨다. 약 5분간 수첩에 메모하시며 ‘챙겨보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송기섭 진천 군수도 지난달 23일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 “입주민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조기 입주 및 지체 보상 문제에 대해 진천군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
- ▲ 5월 5일 진천 혁신도시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피켓을 들고있는 품림아이원 아파트 입주에정자협의회 임원에게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입주예정자협의회
당시 송 군수는 시행사가 6월 2일 입주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주 안내문은 법적 요건을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는 무시해도 되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5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께서 혁신도시에서 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으로부터 풍림아파트 관련 현장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후 관련 지시가 바로 내려왔다”고 덧붙였다.송 군수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만큼 입주민 대표들과 함께 시행사 본사를 방문하겠다”며 “뿌리부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입주예정자협의회 임원 A씨는 “건설사 대표와 매주 수요일마다 군청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확정된 어떠한 보상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준공 승인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도 하나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6월 2일 입주를 무조건 강행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다가, 다시 6월 27일로 입주 날짜를 건설사 측이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과연 오는 27일이 실제 입주가 가능한 날짜인지도 알 수 없다. 하자 보수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고, 에어컨 업체·가구 업체에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가구 업체는 유치권을 행사 중이며, 에어컨도 현재까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쯤 상식적인 보상안을 확정받고 정확한 입주 가능 날짜가 정해질지 너무 막막하고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