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출 증가세 유지…세종·충남은 감소세 '뚜렷'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변수로 불확실성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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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본부장 김용태)는 올해 1분기(1~3월)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수출은 총 2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수입은 2.5% 줄어든 11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6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2024년 3분기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세를 이번 분기에도 유지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1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8.6% 줄어든 8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대전의 무역수지는 3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우주선(59.4%↑), 우라늄(71.9%↑), 연초류(143.0%↑)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두드러졌다.미국(14.8%↑), 아랍에미리트연합(UAE, 57.0%↑) 등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미국 시장에서는 우주선(76.0%↑), 자동차부품(12.7%↑)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반면, 세종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어든 3억3000만 달러, 수입은 11.9% 감소한 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6억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품목별로는 인쇄회로(-22.0%), 의약품(-11.5%)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부진했지만, 무선통신기기부품(86.3%↑), 화장품(38.4%↑), 계측기(100.1%↑) 등 일부 품목은 상승세를 보였다.국가별로는 중국(-20.9%), 미국(-18.3%) 등 주요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했지만, 대만(12.3%↑), 프랑스(21.3%↑), 멕시코(19.8%↑) 등에서는 수출이 확대됐다.충남은 전체 수출의 약 93%를 차지하며 여전히 지역 수출을 주도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4.3% 줄어든 201억 달러를 기록해 감소세로 전환됐다.수입도 1.5% 줄어든 98억 2000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무역수지는 105억5000만 달러 흑자를 유지했다.주요 수출 품목인 집적회로 반도체(-3.5%), 경유(-27.8%) 등의 부진이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다만, 평판디스플레이(5.6%↑), 전산기록매체(17.5%↑), 합성수지(2.9%↑) 등의 품목은 증가세를 보였고, 전산 기록 매체는 5분기 연속 수출 증가라는 성과를 이어갔다.국가별로는 베트남(16.3%↑), 미국(23.1%↑), 대만(42.2%↑) 등으로의 수출이 확대됐으며, 베트남에서는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이 33.7% 증가해 성장을 이끌었다.반면 중국(-1.8%), 홍콩(-41.7%) 수출은 감소세를 기록했다.한편, 최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 움직임과 미·중 간 무역갈등은 우리 지역 수출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전산 기록 매체, 집적회로 반도체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이 조사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관세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최대 수출국인 중국 역시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대중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우리 지역 수출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