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울 엄니 주간보호센터 참관수업, 어르신 목소리 담긴 영상에 깊은 울림차경숙 센터장 “투덜대셔도 격려해주시고,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시게 해주세요”
  • ▲ 차경순 센터장이  어르신들이 집에 가셔서 투덜대시더라도, 따뜻한 격려 한마디와 함께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시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김경태 기자
    ▲ 차경순 센터장이 어르신들이 집에 가셔서 투덜대시더라도, 따뜻한 격려 한마디와 함께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시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있다.ⓒ김경태 기자
    “울엄니, 사랑해….”

    빛 한 줄기 없는 화면 속에서 떨리는 음성으로 울려 퍼진 이 한마디에, 대전 중구 올엄니 주간보호센터의 참관수업장은 깊은 감정의 물결로 가득 찼다.

    지난 6일 열린 참관수업에서 상영된 한 영상에는 어르신들이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가 담겼다. 

    어두운 영상 속에서 들려온 “올엄니 사랑해, 엄마 사랑하자, 엄마 사랑해”라는 음성에 현장에 있던 어르신들과 자녀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 어르신은 “내 나이 80, 90이 돼서 ‘올엄니’를 부르니 손자·손녀와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며 “잊고 지냈던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북받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참관수업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정서적 회복과 내면의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날 주제로 제시된 ‘일부일신 일부일종(一部一新 一部一終)’은 ‘어떤 것은 새롭게 시작되고, 어떤 것은 끝난다’는 뜻으로, 인생의 흐름과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차경순 센터장은 “최근 다섯 분이 요양병원으로 옮겨지고, 두 분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도 있었다”며 “남은 어르신들이 햇볕 아래 산책하고 운동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집에 가셔서 투덜대시더라도 따뜻한 격려 한마디와 함께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시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울엄니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대전시립합창단 초청 공연 등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감정 표현과 사회적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