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학장 ‘2025 충북대학교 제34회 반려동물 한마당’서 밝혀“축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하는 사회적 공감의 장 돼야”“반려동물 통한 질병 예방·사회적 비용 절감… “지자체 역할 중요”“세종시 ‘라이즈 사업’ 통해 유기동물·야생동물 관리 확대 추진”
-
- ▲ 나기정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이 5일 학장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 그 시작은 이해와 공존입니다.”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나기정 학장은 5일 어린이날, 충북대학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5 충북대학교 제34회 반려동물 한마당’ 개최에 앞서 가진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충북대학교 캠퍼스에 따스한 울림을 전했다.반려동물 한마당은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와 동물병원이 공동 주최한 자리로, 다양한 반려동물 체험 프로그램과 건강상담, 퍼포먼스 등이 마련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나 학장은 인터뷰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지금, 축제의 목적도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공동체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매개할 수 있는 질병 전파 가능성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문제도 짚었다.“길고양이나 야생동물이 다녔던 공간에서 반려동물이 산책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반려동물을 통해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노는 공간을 잘 조성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 ▲ 나기정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김정원 기자
그는 이러한 반려동물 친화적 시스템이 단순히 동물을 위한 것이 아닌, 시민과 도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공공 서비스로 이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이러한 관리 체계를 잘 갖춘다면, 그것은 곧 시민들을 위한 정서적 배려이자 질병 예방 차원의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죠.”나 학장은 충북대 수의과대학이 세종시에도 진출해 있으며, 향후 ‘라이즈(RISE)’ 사업을 통해 세종시 내 반려동물 및 야생동물 관련 정책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구상을 밝혔다.그는 “세종은 아직 야생동물 관리센터가 없다”며 “반려동물 보호 및 유기동물 수용 문제와 함께, 이런 부분도 라이즈 사업을 통해 다뤄보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귀뜸했다.반려견 한마당은 34년의 역사 속에서 코로나19와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상황으로 몇 차례 연기되거나 온라인 개최로 대체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맞춰 진행돼 왔으며, 청주시와 협력해 시민의 날에 개최한 적도 있다.그는 “코로나 이전에는 약 2천 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 적도 있다. 등록 인원이 150~200명이면, 가족 단위로 참여하니 현장 등록을 포함하면 꽤 많은 분이 오세요. 올해도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셨고, 내년엔 더욱 풍성한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 ▲ 뉴데일리와 인터뷰 중인 나기정 충북대 수의과대학 학장.ⓒ김정원 기자
나 학장은 “반려동물 한마당이 단발성 행사를 넘어서 반려동물 문화, 건강, 공존의 가치를 꾸준히 확산시키는 연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예를 들어 봄에는 현재처럼 한마당 행사를 열고, 가을에는 반려동물 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음악제 같은 문화행사를 추가하는 등 연속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지역의 정체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앞으로의 축제 방향에 대해 나 학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는 “그동안의 행사는 반려인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동물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며, 이들과의 공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반려인은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늘 성찰하고, 비반려인은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 사람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려동물 문화가 쇼츠 영상이나 개인기 중심의 흥미 위주 콘텐츠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그는 우려를 표했다. “흥미로운 모습만 보여주다 보면 동물의 생명과 책임 있는 돌봄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르다 책임지지 못해 유기되는 동물이 생기면, 그것이야말로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부담입니다.”한편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청주시 유기동물센터 등 지역의 돌봄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 문화의 바른 정착과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
- ▲ 나기정 충북대 수의학과대학 학장이 5일 대학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5 충북대학교 제34회 반려동물 한마당’개회식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