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국가만 바라보지 않겠다…도 차원의 긴급 대응 총력”수출금융·무역보험·통상법률·해외시장 개척 등 ‘전방위 지원 가동’농협·하나은행 우대금리 자금 500억 추가 투입·경영안정자금 200억 수출 피해 기업 긴급 자금 활용 수출기업 대상 신용보증대출 300억도 긴급 투입 계획
  • ▲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미국발 ‘관세 폭풍’으로 글로벌 경제가 뒤흔들리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의 수출 강도인 충남이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와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충남도는 수출기업에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무역보험과 법률상담, 해외시장 개척 등 전방위적 대책을 즉각 가동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기업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제조업이 절반 이상(53.1%)을 차지하고, 주력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협상과 대책이 추진되겠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가만 바라보지 않고,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 차원의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긴급대응전담TF’를 구성,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고 △수출 기업 금융 지원 △무역보험 지원 확대 △통상 법률상담센터 운영 △해외시장 개척 등 네 가지 중심축의 대책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수출기업에 대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농협·하나은행 우대금리 자금 5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고, 경영안정자금 200억 원을 수출 피해 기업 긴급 자금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수출기업 대상 신용보증대출 300억 원도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보험도 대폭 확대한다. 김 지사는 “현재 350개사로 제한된 지원 대상을 1350개사로 확대해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수출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법률 지원도 강화된다. 통상 법률상담센터를 통해 “경제진흥원 등에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를 배치,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 김 지사는 “4월 미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등 올해 총 19개 수출 상담 행사에 425개 수출기업의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며, 7개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국가적으로 혼란스럽고 위기의 순간이지만, 지금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대책 발표로 끝나지 않고, TF를 통해 지속해서 보완하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산업 인력 공급 대책 등 중장기 관점의 방안도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은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한 상황에서도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 수출 전국 2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했다. 도내 기업들은 지난해 총 926억100만 달러를 수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 실적을 올렸다. 수입액은 411억39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514억6100만 달러에 달했다. 충남의 대미 수출액은 116억1400만 달러로 전국 4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