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음식은 건강이고, 과학이며, 예술이다” 이비가푸드의 철학, 짬뽕 한 그릇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표준화와 스토리텔링…외식업 성공의 ‘핵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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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비가푸드 권혁남 회장이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다. 음식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과학이 있고, 섬세한 조화가 필요한 예술성이 깃들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짬뽕 브랜드 ‘이비가푸드’의 권혁남 회장은 이러한 철학을 한 그릇의 짬뽕에 담아내며, 한국 외식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권혁남 회장은 요리사 출신도, 외식업 전문가도 아니었다. 건강식품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음식 연구를 취미로 삼아 꾸준히 맛을 탐구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이 잘 되는 이유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습관이 그를 짬뽕 사업으로 이끌었다. 우연히 직원들과 나눠 먹던 짬뽕이 주위 사람들의 극찬을 받으면서,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그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좋아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하는 것을 먼저 시작하고 그것을 좋아하게 된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이 말은 그의 경영 철학이자, 지금의 이비가푸드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이비가푸드의 짬뽕은 기존 중국집 스타일과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권 회장은 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한 짬뽕을 최초로 개발해 깊고 진한 국물 맛을 구현했다. 고춧가루 선별에 있어서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매년 청양 지역에서 국산 고춧가루를 대량 수매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스타벅스의 원두 블렌딩처럼 한결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면대’라는 유통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매장에서 직접 신선한 면을 뽑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면의 탄력과 식감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의 일관성’이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본사에서 직접 면과 소스를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모든 매장에서 균일한 맛을 유지하고, 품질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성공하는 핵심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이비가푸드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한 데 이어, 미국과 베트남, 태국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권 회장은 “한국의 맛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글로벌 무대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이비가푸드는 단순한 외식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음식도 하나의 브랜드가 돼야 한다. 고객이 단순히 맛있다고 느끼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이비가푸드는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그는 “신라면도 10년 전과 지금이 다르듯이, 우리 짬뽕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요리사가 아닌 사람이 단순한 미식가에서 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를 만든 사례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음식 산업에 관심 있는 창업자들에게 권혁남 회장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는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이비가푸드의 사례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표준화된 품질 관리, 스토리텔링을 통한 브랜드 구축,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 등이 외식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최근 백종원을 롤모델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요리사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라미제레블’과 같은 글로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음식 산업이 단순한 생업이 아닌 문화적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비가푸드는 단순한 음식 브랜드를 넘어 한국의 맛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짬뽕을 넘어, 세계적인 짬뽕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이비가푸드.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건강, 과학,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그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