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짙은 안개, 일부 지역 ‘가시거리 200m’ 미만건조특보 속 산불 잇따라…옥천·산청 등 전국 곳곳 ‘불씨 확산’
  • ▲ 지난 23일 발생한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불이 8시간 31분만에 진화된 가운데 산불진화대원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옥천산불은 영동지역까지 확산하며 39.6㏊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옥천군
    ▲ 지난 23일 발생한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불이 8시간 31분만에 진화된 가운데 산불진화대원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옥천산불은 영동지역까지 확산하며 39.6㏊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옥천군
    짙은 안개가 충남 서해안을 덮친 가운데,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이어지며 산불 위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과 소방당국은 “짙은 해상 안개와 건조한 대기가 겹친 이중 위험 상황”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0시까지 충남 서해안에 매우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내륙 지역에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강풍예비특보는 충남(태안, 당진, 서산, 보령, 서천, 홍성)에 25일 오후(12~18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25일 오전 5시) 충남 서해안 섬 지역과 서해 중부해상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낀 상태다. 보령 삽시도는 170m, 홍성 죽도 210m, 태안 330m, 서산 630m 등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내륙에서도 논산 연무 860m, 청양 1200m, 천안 직산 1300m, 서천 1700m, 당진 1900m 등으로 짙은 안개가 형성돼 있다.

    기상청은 “특히 서해대교, 금강대교 등 해안 교량과 골짜기·강 인근 도로에서 안개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며 “감속 운행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기 건조와 강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옥천, 경남 산청, 강원 영동과 전남 등지에서 불씨가 바람을 타고 번지며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 또는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며, 강풍 특보와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기상청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과 내일 사이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25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먼지 안개(연무)가 끼는 곳이 있겠다”며 “대기 중에 연기와 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부옇게 보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해상과 갯벌 지역의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 기상청은 “25일 오전까지, 26일과 27일, 서해 중부해상에 바다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섬 지역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특별히 주의하기 바라며, 해상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갯벌 활동과 관련해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 오전까지 충남 서해안과 섬 지역, 갯벌에서는 안개로 평소보다 방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고, 사고 시 위치 파악이 어려워 위험하다. 대부분 지역에서 밀물의 속도는 성인의 걸음걸이보다 2~3배 이상 빠르므로 갯벌 활동 시 해변에서 멀리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간·만조 시간을 확인해 고립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