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환경硏, 청주 버스정류장 30곳 조사… 일부 지역 자연배경농도 ‘초과’“친환경 버스 보급·도로 청소 강화·스마트 정류장 도입 등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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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2024년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 중 중금속 농도 특성 평가’에 관한 조사 결과, 토양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버스정류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충북도
충북보건환경연구원(원장 임헌표)은 14일 청주시 내 버스정류장 3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 중 중금속 농도 특성 평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카드뮴(Cd), 아연(Zn), 구리(Cu) 등의 농도가 국내 자연배경농도보다 높았으며, 특히 승하차가 잦은 정류장에서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중금속 오염이 차량 통행과 정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친환경 버스 보급 확대와 도로 청소 강화, 스마트 정류장 도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이번 조사는 중금속 7종(Cd, Cu, As, Pb, Zn, Ni, Hg) 및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농도를 분석하여 정류장 주변 토양의 오염 특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그 결과, 조사 대상 모든 정류장의 토양오염 수준이 법적 기준(토양오염우려기준 3지역) 이내였지만, 일부 중금속 성분이 국내 자연배경농도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카드뮴, 아연, 구리는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 마모, 배기가스 배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분으로,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높게 검출됐다. 승하차 인원이 많은 정류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오염도가 확인되면서, 차량 정차 및 통행량이 주요 오염 요인으로 분석됐다.토양오염우려기준은 1지역(전·답·공원 등), 2지역(임야·창고용지·하천 등), 3지역(공장용지·주차장·도로 등)으로 구분되며, 이번 조사 대상인 버스정류장은 3지역 기준을 적용받는다.정류장 주변 토양에 축적된 중금속과 TPH는 공기 중으로 비산돼 대중교통 이용객이 이를 흡입할 가능성이 있다.아연(Zn)은 과다 흡입 시 호흡기 자극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구리(Cu)는 호흡기 염증, 메스꺼움, 간·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뮴(Cd)은 폐 질환 및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으로 분류하고 있어 장기간 노출 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버스정류장 주변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기가스 및 중금속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버스 보급 확대, 도로 청소 강화로 타이어·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오염물질 축적 방지, 스마트 정류장(개폐형) 도입을 통한 오염물질 노출 최소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성렬 충북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버스정류장 주변 토양오염 실태를 진단하고, 이에 맞는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민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류장 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