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 청주상의 이전 논의 ‘급부상’…현실적 과제는?청주상의 “이전 필요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어”…“밀레니엄타운 부지 조건이 변수”
  •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06 청주상공회의소 건물.ⓒ청주상공회의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06 청주상공회의소 건물.ⓒ청주상공회의소
    “일을 저지르는 데는 저를 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7일 오전 엔포드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정기총회에 참석해 청주상공회의소(청주상의) 이전 계획을 직접 언급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청주상의 건물이 협소한 상황을 고려해 도에서 매입한 후 밀레니엄타운으로 옮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깜짝 발언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청주상의 관계자는 “연말 간담회에서 차태환 회장이 김영환 지사에게 청주상의 건물 이전 문제를 언급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갑자기 이렇게 공개적으로 언급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청주상의의 이전 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물이 협소해 직원들이 세 곳에 분산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장과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편이 크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청주상의 건물 이전 문제는 전전 회장 때부터도 계속 화두였다”며 “이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지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밀레니엄타운 부지는 최소 5000평(1515㎡) 단위로 분할 매각이 원칙이지만, 청주상의가 원하는 부지는 1000평(303㎡)~1500평(454.5㎡) 규모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주상의가 밀레니엄타운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다. 그러나 부지 매입과 관련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밀레니엄타운 앞쪽과 뒤쪽의 소규모 부지 등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청주상의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주상의 관계자는 “이전 필요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없다”며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청주상의 관계자는 “이전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청주상의 내부 논의와 충북도 및 충북개발공사와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 회장단 회의와 상임위원회에서 ‘우리가 직접 부지를 알아보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상의 건물 이전 문제는 김 지사의 깜짝 발언이 실질적인 추진력으로 이어질지, 또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칠지는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 달려 있다. 충북도와 청주상의 간 협의가 본격화될 경우 이전 가능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53년 설립인가를 받은 청주상의는 △1967년 회관(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06) 신축 이전 △1975년 회관 증‧개축(대지 190평, 건평 360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