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토지대장 한글화… 313만6000장 디지털 구축조상 땅 찾기 서비스 품질 향상… 도민 편의성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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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가 한글로 변환해 전산화한 토지대장.ⓒ충남도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일제강점기 토지대장을 한글로 바꿔 디지털화하는 ‘옛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마무리했다.도는 일본어와 한자로 작성된 토지대장을 한글로 변환해 전산화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토지대장은 땅의 위치(지번), 크기, 용도(지목), 소유자 정보 등을 담은 공적 문서로, 토지 거래나 개발, 세금 부과, 소송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된다.1910년 일제강점기에 작성돼 최근까지 사용돼 온 토지대장은 일본 연호와 일본어 조사, 창씨명, 한자 등이 포함돼 있어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이에 도는 누구나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총 53억5300만 원을 투입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이를 통해 △토지대장 정보 한글 변환 △데이터베이스 구축 △조회·출력 시스템 개발 △지적문서시스템 연계 등을 완료했다.일본 연호 ‘다이쇼(大正)’는 ‘1912년’으로, ‘쇼와(昭和)’는 ‘1926년’으로 바꿨으며, 일본어 조사 ‘마타와(又ハ)’는 ‘또는’으로, ‘오(ヲ)’는 ‘을/를’로, ‘아라타메(改メ)’는 ‘고쳐’ 등으로 수정했다. 한자 표기된 토지 소재지와 소유자 이름도 모두 한글로 변환했다.이번 사업을 통해 변환된 한글 토지대장은 총 313만6000장에 이른다. 사업 첫해인 2021년 아산 등 3개 시군 55만5000장을 시작으로, 2022년 천안 등 9개 시군 128만5000장, 2023년 서산 등 8개 시군 71만9000장, 2024년 금산 등 5개 시군 57만7000장의 작업을 마쳤다.사업 완료로 인해 민원인들이 등기부 대조, 소송 등에서 일본어나 한자 해석 문제로 불편을 겪는 일이 사라지게 됐다.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군청 공무원들이 토지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조상 땅 찾기’ 서비스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한글 토지대장은 각 시군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도는 이를 국토교통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과 연계해 누구나 쉽게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정책 건의를 할 계획이다.임택빈 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한글화 사업은 토지대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털어내고, 토지행정에 대한 도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며 “앞으로 토지대장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모범사례로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