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돈 25만 두 포함 총 250만 두 사육”… 충남 223만 두보다 많아”스마트 양돈빌딩 도입… “축산 부지 90% 줄이고 노동 효율성 10배↑”
  • ▲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양쓰팅 광시 양샹그룹 총회장, 장옌 심천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 회장과 축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고 있다.ⓒ충남도
    ▲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양쓰팅 광시 양샹그룹 총회장, 장옌 심천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 회장과 축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고 있다.ⓒ충남도
    20일 충남도와 협약을 한 중국 양샹그룹이 운영하는 스마트 양돈빌딩에서 사육 중인 돼지 수가 국내 최대 양돈 지역인 충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양샹그룹은 종업원 1만여 명을 보유한 대형 축산 기업으로, 중국 전역에 80개 지사 및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광둥성과 호남성 등 6개 지역에 스마트 양돈빌딩을 건설해 양돈을 혁신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기업이 사육 중인 돼지는 모돈 25만 두를 포함해 총 250만 두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3만 두를 사육한 충남보다 더 큰 규모다.

    양샹그룹의 양돈빌딩은 사료 생산부터 원종·모돈·자돈 생산·사육, 도축, 돼지고기 가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개체별 정밀 급여, 전자동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질병 예측 시스템, 차단 방역 등 첨단 스마트 축산 기술이 적용됐다.

    양샹그룹은 “양돈빌딩 건립·운영을 통해 축산 부지를 기존 방식 대비 90% 줄이고, 노동 효율성은 10배가량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생산성 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양샹그룹의 모돈 1두당 연간 자돈 생산량은 28.8두로, 우리나라의 21.6두보다 약 7두 많으며, 연간 비육 출하량도 27.5두로 국내 평균 18.6두보다 9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충남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최첨단 ‘양돈빌딩’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고, 양돈 산업 혁신을 위해 중국 대규모 양돈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양쓰팅 광시 양샹그룹 총회장, 장옌 심천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 회장과 축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돈빌딩의 최대 강점은 가축 전염병 예방 시스템이다.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건물을 밀폐해 외부 공기를 차단하며, 출입 차량 등의 소독을 철저히 진행해 방역 수준을 극대화했다. 양샹그룹은 “2016년 처음 양돈빌딩을 가동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환경 관리도 철저하다. 축분은 고형화해 퇴비로 활용하고, 뇨는 액비 또는 정화해 방류하며, 빌딩 최상층에는 악취 제거 및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 냄새를 차단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퍼산시 난하이구에 있는 양샹그룹의 양돈빌딩 건립 현장을 방문해 직접 시설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