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폐 검진하러 왔는데 의사는 흉부 설명 없이 담낭 검사 얘기만”병원 측 “검진 결과 상담 과정서 ‘오해’… “충분히 안내했다”
  • ▲ 건강검진 장면.ⓒ연합뉴스
    ▲ 건강검진 장면.ⓒ연합뉴스
    건강검진은 질병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필수 절차지만, 상담 과정에서의 오해와 소통 부족이 갈등을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검진기관에서 건강검진 결과를 두고 환자와 의료진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검진 후 재검 안내…엇갈린 소통

    청주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해 7월 10일 B 검진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후 지난 1월 16일 검진기관으로부터 흉부 CT 검사에서 유소견이 발견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유선 안내를 받았다.

    이에 따라 A 씨는 지난달 20일 검진기관을 방문해 흉부 CT 재검을 위한 접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상담 담당자는 흉부(폐) 유소견에 대한 재검과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담 중 A 씨가 초음파(담낭)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질문하자, 담당 의사와 직원은 담낭 초음파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검사 결과를 설명하며 “담낭 역시 재검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당일 흉부 CT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환자 “핵심 설명 빠졌다” vs 병원 “필요한 안내 다 했다”

    그러나 진료 안내 데스크에서 흉부 CT 처방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A 씨는 불만을 제기했다. “폐 검진을 위해 왔는데, 왜 흉부에 대한 설명 없이 담낭 검사 이야기만 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병원 측은 재상담을 진행하며 흉부 CT 촬영 영상을 직접 보여주고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담이 끝난 후 A 씨는 검사를 취소하고 병원을 떠났다.

    B 검진기관 관계자는 “검진 고객에 대한 사후 관리 및 진료 내용 안내에 차이가 없었으며, 유소견에 대한 설명도 충분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제보자가 흉부(폐)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차례 안내했다. 그러나 환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검사를 취소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건강검진 상담, 소통의 중요성 재조명

    이번 사례는 건강검진 상담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 간의 원활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의료진의 명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이 더욱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도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건강검진이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건강을 관리하는 과정임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