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양극재·태양광 부진…수출 감소 주원인반도체, 역대 최대 116억 달러로 4분기 반등 견인대만·홍콩·말레이시아 수출↑, 중국·미국·폴란드 큰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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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도별 충북 수출증감률 추이 그래프.ⓒ한국무역협회
2024년 충북 수출액은 267억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지역본부장 김희영)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충북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충북은 2024년 전년 대비 4.1% 감소한 267억 달러 수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4위의 연간 수출액(2022년 324억 달러, 2021년 287억 달러, 2023년 278억 달러)이다.23일 무역협회 충북본부는 “분기별 수출액은 3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10월부터 3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하며 4분기 11.3% 반등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수출의 증감 요인을 살펴보면, 주력품목 중 양극재, 이차전지, 태양광 수출이 크게 감소하며 충북 수출액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발 태양광 공급과잉 등의 여파에 충북 수출이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반도체는 전년 대비 46.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 116억 달러를 기록하며 충북 수출 하락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라 세계적으로 AI서버 및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DDR5, HBM 등)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국가별 수출은 대만(325.8%), 홍콩(22.0%), 말레이시아(106.9%)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세 국가 모두 반도체·컴퓨터(SSD)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중국(-22.0%), 미국(-31.3%), 폴란드(-49.4%)에서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은 반도체, 플라스틱제품, 양극재가, 미국은 이차전지, 양극재, 태양광이, 폴란드는 양극재, 플라스틱제품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주력 품목 중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수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전년 대비 46.3% 증가하며 충북 수출 내 비중을 크게 확대한 반면(2023년 28.5% → 2024년 43.5%), 건전지및축전지(이차전지), 정밀화학원료(양극재), 전력용기기(태양광) 수출은 각각 -21.7%, -68.5%, -62.0% 감소하며 그 비중이 크게 위축됐다.플라스틱제품(-15.0%), 광학기기(-8.4%)는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수출이 감소한 반면, 팬데믹 종료 후 크게 위축됐던 의약품 수출은 오송 생명과학단지 활성화, 지자체 정책지원 등에 따라 크게 증가(농약및의약품 +8.7%)했다.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김희영 본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충북의 주력 수출 품목들에 대한 직간접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며 “대내외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경쟁력을 갖춘 도내 우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수출 지원사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